자연 순환계 관조하듯 무늬 '결'을 엿보다
자연 순환계 관조하듯 무늬 '결'을 엿보다
  • 박인탁 기자
  • 승인 2019.05.16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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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문화센터’ 개관 초대전 여는 남희조 작가
남희조 작가는 시작과 끝이 없는 ‘결’을 주제로 6월13일까지 도솔문화센터에서 개관 기념 초대전을 연다. 

남 작가의 결 엿볼 수 있는
평면 입체 설치 25작품 전시

회화와 조각 설치 도자기 등
멀티미디어 작가로 맹활약
서울 뉴욕 오가며 작품 활동

도솔선원 3층 도솔문화센터
신진작가에겐 무료로 대여

“‘결’은 세월을 기록해놓은 문양으로, 과거와 미래를 끝없이 쉬지 않고 연결하는 고리들입니다. 내면의 결은 표면의 결의 모습과 다릅니다. 하얗게 드러낸 속살의 결은 아프게 잘라내어야만 드러납니다. 그 내면의 결의 아름다움은 죽어서도 살아 빛이 납니다. 세월의 인고를 고스란히 삼켜버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결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결은 바로 영혼이기 때문입니다.” 

5월16일부터 6월13일까지 도솔문화센터 개관 기념 초대전을 여는 남희조 작가는 전시회 주제 ‘결(Along the Grain)’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남희조(60, 법명 영현성) 작가는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회화, 조각, 설치, 도자기, 옻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멀티미디어 작가다. 유학 간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39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남 작가는 어릴적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뒤늦게 학업에 뛰어들었다. 

미국 프랫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로 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과 미국은 물론 러시아, 그리스, 터키,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대만 등지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초대전 등을 잇따라 열어가고 있다. 미국 레드닷페어 아시안아트 대표디렉터와 미국 한국문화재단 소속 작가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모교인 프랫예술대학에서 동양미술미술사를 강의하고 있다.

남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작가정신의 결을 엿볼 수 있는 평면작품은 물론 입체작품, 설치작품 등 25점이 선보인다.

‘정견(正見)’을 형상화한 ‘큰 눈’ 작품.

독실한 불자인 남 작가는 작품 작업에 앞서 명상을 통해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는다. 서울 불광사와 능인선원에서 불교대학을 다녔던 그는 먼 이국땅 미국에서도 유튜브를 통해 무비스님과 종범스님 등 선지식의 법문을 듣는 등 불심을 증장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남 작가의 작품 곳곳에는 불교적 가르침이 묻어나오고 있다. 

이번 전시회 주제인 ‘결’도 시작과 끝이 없는 불교의 윤회사상을 담아내고 있다. ‘큰 눈’ 작품은 마음의 눈을 뜨자는 취지로 옻칠을 통해 두 눈을 크게 형상화했다. 즉, 큰 눈을 통해 바르게 보라는 정견(正見)의 가르침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인드라와 부적’ 작품은 부적과 부적 사이를 전선으로 하나로 얽어냄으로써 인과관계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드라망의 세계를 작품으로 구현해냈다.

남 작가는 우주와 자연의 변화와 순환 등을 표현하는 ‘자연의 순환’을 대주제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산과 들의 굽이지고 끝없이 이어지는 깊고 낮은 선들과,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빌딩숲에서 조차도 쉼 없이 볼 수 있는 해와 달, 구름이 물에 비치며 달리는 듯한 이미지들을 평면이나 입체적으로 폭넓게 표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작가는 자연의 순환계를 관조하듯이 조용하게 명상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삼배와 한지, 마의 노끈, 먹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고 있다. 시공을 표현하기 위해 옻칠과 자개, LED등까지 사용해 전통과 고전의 아름다움을 한곳에 응집해 놓고 있다.

남 작가는 “결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해 놓는 시간적 공간적 사람의 흔적을 고스란히 응축하고 함축해 놓은 무늬로 보여진다”면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가정신의 결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선보일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도솔문화센터는 지난 3월31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개원한 도솔선원의 3층에 위치해 있으며 불교문화 발전을 위해 신진작가에게는 무료로 장소를 대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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