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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3 (2019).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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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처님오신날 회향과 안거

불기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한 달여간의 봉축행사가 막을 내렸다. 서울 부산 광주를 비롯해서 전국에서 벌어지는 봉축행사 중 5월4일 서울에서 열린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와 다음날 하루 동안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진행됐던 전통문화한마당 그리고 부처님오신날 당일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이 특히 중요한 행사였다. 이보다 앞서 서울 광화문 광장의 봉축탑 점등식도 눈길을 끄는 봉축행사다. 

지방에서도 중요한 행사가 많았다. 부산은 4일 시민공원과 서면 일대에서 연등회를 개최했으며, 광주불교연합회도 이날 광주 5·18 민주광장과 금남로 일대에서 빛고을관등법회를 봉행했다. 모두 부처님오신날을 불자 시민들과 함께 기리고 즐기는 봉축행사다. 

봉축은 사찰은 물론 불교대학생회, 각 신행단체 등에 이르기 까지 모든 불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불교행사다. 보통 부처님오신날 두 달여 전부터 행사 준비에 들어가 1년 중 가장 분주한 시기를 보낸다. 그런 만큼 성과도 많다. 절에서나 신행모임에 잘 보이지 않던 불자법우도 이 시기에는 얼굴을 내밀고 친목도 다진다. 어려운 일을 함께하며 도반의식이 싹트고 몸담은 사찰 신행단체에 대한 애정도 더 돈독해진다. 

부처님오신날을 보내고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바로 옆에서 함께 일하고 땀 흘린 법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는 것이다. 혹여 행사 준비 과정에서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내가 할 일을 다른 법우가 대신 짊어져 힘들게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고, 서운한 감정은 내려놓고, 다퉜으면 화해하는 포용도 필요하다. 모두 부처님오신날을 더 잘 준비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됐으므로 부족하고 어려운 일도 부처님 전에 올리면 된다. 

며칠 뒤면 하안거 입제(入制)다. 분주하고 시끌벅적했던 봉축을 뒤로하고 5월19일부터 100일간 깊은 삼매(三昧)에 젖어든다. 전국 선원의 3000여 수좌들은 화두를 들고 가행정진한다. 시민선원의 신도들도 스님들처럼 사찰에 머물며 함께 정진하거나 집을 오가며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부산조계종연합회의 500여 신도들은 참선 간경 염불 등 자신에게 맞는 수행법을 갖고 매일 점검하는 재가안거를 난다.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있든 안거의 의미는 같다. 알게 모르게 굳어진 습관, 익숙해진 일상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들뜬 마음가짐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잘못된 생활태도를 바꿔,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는 기본 토대를 마련하는데 안거의 의미가 있다. 여름 겨울 1년 절반을 절제하고 성찰하며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고 준비하는 봉축과 화두를 들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절제된 생활을 하는 안거는 형식만 다를 뿐 그 의미와 내용은 동일하다. 탐진치 삼독심에서 벗어나 계정혜 삼학으로 고통에서 벗어나는 부처님 가르침을 늘 몸에 익히고자 배우고 실천하는 시간이 봉축이며 안거다. 그래서 불자들은 1년 365일이 봉축이며 안거라는 다짐으로 살아야 한다.

[불교신문3488호/2019년5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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