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껏 제작한 등을 옮기고 있는 원화스님(맨 앞)과 학인 스님들.  

청암사 승가대학 ‘마스코트’로 통하는 원화스님은 올해 열여섯 살이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에 해맑은 얼굴로 웃으면 천진불 같고, ‘방탄소년단’에 대한 팬심을 보일 때는 영락없는 10대 소녀다. 

지난 4월19일 청암사 승가대학에서 만난 원화스님은 기자가 불교신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청하자 준비한 듯 이야기를 꺼냈다. “토씨 하나 빠트리지 말고 신문에 제일 크게 내달라”고 강조했던 원화스님의 당부는 무엇이었을까. 불자들이 모두 알고 있지만, 막상 사찰에서 실천하지 않는 하지만 귀담아 들어야 할 습관에 대한 얘기였다.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면 모든 사찰에서 열심히 준비해요. 연등을 만들기도 하고, 3~4일 전부터는 도량을 청소를 해요. 청암사에서는 아궁이에 불을 때서 가마솥밥을 짓고, 반찬도 만들어요. 제발 절에 와서 반찬을 남기거나 마음대로 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드실 만큼만 그릇에 덜어가고, 부족하면 다시 떠서 가져가세요. 반찬이 쑥쑥 없어지면 스님들은 ‘맛있게 드시니 정말 행복하구나’ 하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저희 눈치 보지 마시고 먹을 만큼 떠서 드시고 부족하면 더 드세요. 청암사는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정기법회를 하는데, 제가 그릇 삶으러 가보면 하수구가 꽉 차서 물이 안내려갈 정도로 반찬이 버려져 있는 것을 보면서 항상 생각했던 거예요. 준비하는 스님들이랑 지구를 생각해서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드실 만큼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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