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 특집

부처님의 생애를 다룬 불서를 읽는 것도 부처님오신날을 기리는 방법이겠다. 사진은 부처님이 탄생한 네팔 룸비니동산 인근에 있는 람그람 진신사리탑. 불교신문 자료사진

 

부처님의 생애

조계종교육원 ‘부처님의 생애’ 편찬위원회 지음
조계종출판사

<부처님의 생애>는 한국불교 대표종단인 조계종이 발간한 공식 부처님 평전이다. 그만큼 정통성과 공신력을 갖는다. 종도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본받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생애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2010년 만들어졌다. 불교의 위대한 사상과 가르침 그리고 우리가 따라야 할 거룩한 삶의 표본이 녹아 있다.

불자들의 필수 지침서인 종단본 <부처님의 생애>는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탄생과 성장부터 마지막 유행(遊行)과 열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기적 서술양식으로 상세하게 기술했다. 평이한 문체와 이야기 형식이어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국내외에서 부처님 생애를 전공한 전문학자들을 중심으로 편찬위원회를 꾸려 내용의 객관성도 확보했다. 10차에 걸친 편찬 회의와 두 차례에 걸친 워크숍을 통해 부처님의 발자취를 면밀히 집대성했다. <불소행찬>과 <불본행집경> 등 다양한 원전을 참고했다.

 

붓다순례     

자현스님 지음 하지권 사진
불광출판사

<붓다순례>는 부처님의 생애를 인문학적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동서양의 철학과 역사에 해박한 저자가 부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명쾌하고 흥미롭게 들려준다. 불교와 관련한 수많은 지식과 교양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발랄한 관점과 상상력이 돋보인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음력 4월8일 부처님오신날은 사실 부처님이 태어난 날이 아니라거나, 불탑은 부처님 열반 후가 아니라 부처님이 살아있을 당시에도 유행했다거나 부처님에게 귀의한 재벌 바사닉왕(王)이 자신의 고민인 고도비만에 대해 털어놓자 부처님이 세계 최초로 다이어트 경전을 설했다거나…. 기존의 통설을 뒤집는 참신한 주장들이 눈에 띈다. 부처님이 위대하고 고고한 성자 이전에 사람들의 이런저런 문제를 친절하게 위로하고 해결해주던 좋은 친구였다는 점을 강조하는 책이다. 인도 불교성지 구석구석을 담은 100여 점의 사진도 실었다.   

 

붓다로 살자

도법스님 지음 김형주 사진
불교신문사

<붓다로 살자>는 부처님의 실존적 고뇌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불교생명운동의 선구자인 저자 도법스님은 붓다는 ‘꿈에서 깨어난 자, 눈멂에서 눈뜬 자’라고 규정한다. 미혹에서 깨달음으로, 모름에서 앎으로, 어리석음에서 지혜로움으로, 어두움에서 밝음으로, 고통에서 안락함으로, 세속적임에서 거룩함으로, 속박에서 자유로움으로 자신을 크게 변혁한 인간이다.

일평생을 길 위의 현장에서 보냈으며 날마다 문전걸식하며 가장 낮은 자리에서 아픈 사람들과 고락을 같이 했다. 끊임없는 음모와 비난, 살해 위협에 직면하면서도 끝내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은 대자유인이다.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했으며 자기가 힘들다고 절대 남 탓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부처님의 위대한 삶은 지금 우리들을 위해 존재한다. 한국불교가 미래사회의 도전을 극복하려면, 우리 스스로가 만든 집단중심의 이기적 감옥을 부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붓다! 기쁨의 노래

월호스님 지음
담앤북스

부처님의 일생을 깨달음의 노래인 게송(偈頌)에 실었다. <쌍윳따 니까야>, <디가 니까야>, <앙굿따라 니까야> <법구경> 등에서 선별한 아름다운 게송들과 저자가 직접 지은 게송 등 모두 176개의 게송을 108가지 일화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108가지 일화에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부터 탄생, 출가, 성도, 전도선언, 초전법륜, 열반에 이르기까지 부처님 생애의 주요 사건들을 담았다. 지혜를 주고 감동을 주는 부처님 이야기로 가득하다.

불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장점도 있다. 부처님이 깨달은 연기법은 무엇인지? 우리가 윤회를 거듭하는 원인은 무엇인지?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생사를 해탈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어떻게 수행하고 어떻게 공덕을 지어야 하는지? 불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부처님의 길과 불교의 길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다. 

 

불타 석가모니

와타나베 쇼코 지음 법정스님 옮김
문학의숲

‘한국불교의 영원한 어른’ 법정스님이 번역해서 유명해진 책이다. <불타 석가모니>는 힌두어, 산스크리트어, 팔리어에 능통했던 일본의 대표적인 불교학자 와타나베 쇼코의 역작이다. 부처님 전기문 가운데서도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부처님 일생에서 일어난 중요한 사건들을 종교적이면서 객관화된 시선으로 기록했다. 당시의 인도 사회 시대상황과 사상적 흐름, 문화적인 경향도 다뤄 불교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도 살펴볼 수 있다.

한국어판은 베스트셀러 <무소유>의 저자 법정스님이 40대에 송광사 불일암에서 열정을 바쳐 번역했다. 부처님의 구도 일대기가 스님 특유의 정갈하고 차분한 문체와 어우러져 독서의 즐거움이 매우 크다. 특히 스님이 입적하기 2주 전 병실에서 서문을 구술해 완성했다는 비장한 사연이 전한다. 

 

인간 붓다 그 위대한 삶과 사상

법륜스님 지음
정토출판

우리 시대의 멘토라 불리는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이 썼다. 갈등과 분쟁이 있는 곳마다 찾아가 화해와 평화를 실현하는 평화운동가인 스님이 2600여 년 전 부처님의 삶과 생각을 재조명했다. 부처님을 단순히 종교지도자로서 찬탄하는 것을 넘어, 당신의 삶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삶의 방향을 어디로 정해야 할지에 관해 조언하고 있다.

부처님이 신화와 역사의 세계를 뚫고 나와 우리 앞에 선다. 남북갈등 환경오염 등 현대 사회의 수많은 모순과 문제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부처님을 만날 수 있다. “부처님은 우리가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을 하신 분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할 수 있지만 누구도 하려 하지 않은 일을 하신 분입니다.” 부처님이 걸었던 또는 이겨낸 삶의 본질적 의미를 찾아내, 지금 우리들이 살아있는 부처가 되자며 독려하는 책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부처님 이야기

양태석 지음 공휘 그림
능인

아이들을 위한 부처님의 생애다. <초등학생을 위한 부처님 이야기>는 말 그대로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들려준다. 부처님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깨달음을 얻었는지,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어떤 위안을 주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불교에 관한 상식도 소개하며 불교에 대한 어린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부처님은 불자들뿐만 아니라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다. 미래세대도 본받아야 할 인격이다. 불교를 믿으며 절에 다니는 어린이들에게는 부처님의 삶을 배우고 인생의 길잡이로 삼게 한다. 다른 종교를 갖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불교의 창시자이며 세계 4대 성인 중 한 사람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담백하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이 섞여있어 더욱 보기 좋다. 

[불교신문3487호/2019년5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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