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선정 생태관광지

인제군은 전체 면적의 3분의 1이 습지보호구역, 천연보호구역,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된 지역이다. 용이 쉬어갔다는 전설이 있는 용늪은 대암산 정상 인근 자리한 고산 습원지로, 1997년 국내 최초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맑은 날 대왕산에 서면 북한 금강산과 향로봉, 설악산 대청봉이 보일 정도로 경치가 뛰어나다.

4500년 전 형성된 용늪에는 금강초롱, 끈끈이주걱 등의 희귀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5월말부터는 가이드와 함께 트레킹도 할 수 있다. 용늪마을에서 시작하는 탐방로는 12km 거리로 5~6시간 산을 오르며 희귀식물을 볼 수 있다.

인근에는 용대리 백담마을이 있어 만해스님이 주석했던 백담사와 만해박물관도 둘러보면 좋다. 또 20년생 자작나무 5만 그루가 군락을 이뤄 마치 시베리아나 북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도 좋은 탐방코스다. 

용이 쉬어갔다는 인제 용늪
전쟁 아픔 간직한 양구 DMZ
‘생태계 보고’ 우포늪 트레킹
서해안 섬마을 투어도 인기

휴전선 중심부에 위치한 ‘양구 DMZ’는 6·25 전쟁이라는 아픈 역사와 함께 원시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양구 DMZ는 휴전 이후 60년 가까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양구지역을 대표하는 생태관광지로는 해발 1000m가 넘는 산으로 둘러싸인 ‘DMZ 펀치볼’과 두타연, 생태식물원, 파로호 생태탐방로 등이 있다. 

‘DMZ 펀치볼’은 우리나라 최대 분지로 알려져 있다. 6·25 전쟁 당시 유엔군이 이곳 지형이 펀치라는 음료를 담은 그릇처럼 생겼다고 해서 펀치볼(punchbowl)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가실봉, 대우산, 대암산 등에 둘러싸인 이곳은 전쟁 당시 군사요충지로, 많은 사람들이 전사한 슬픈 역사의 무대이기도 하다. 

두타사(頭陀寺)라는 사찰이름에서 유래했다는 두타연은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쪽에 있는 수입천에서 내려오는 연못이다. 물이 차고 깨끗해 천연기념물 열목어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에선 운이 좋으면 멸종위기종 1급 산양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파로호(破虜湖)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군수산업을 목적으로 이곳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만든 인공호수다. 파로호라는 이름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붙였다. 생태식물원에서는 환경부 보호종인 금강초롱꽃, 깽깽이풀, 산꼬리풀, 제비동자꽃, 노랑무늬붓꽃 등 400여 종의 희귀식물을 만날 수 있다.

무려 1억4000년 전에 생긴 창녕 우포늪은 봄날 트레킹 하기에 적격이다. 1500여 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이곳은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 산밖벌 등으로 이뤄져 있다. 늪 주변을 탐방하는 산책로도 개발돼 있어 30분 코스(1km)부터 1시간, 2시간, 3시간, 3시간30분 등 시간별로 나눠져 있어, 여건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봄이면 냉이, 토끼풀, 개망초, 왕버들과 수양버들을 볼 수 있다. 물 위에서는 소금쟁이, 장구애비, 물방개가 다니고, 참개구리와 함께 웅덩이 속 도룡뇽과 알도 보인다. 또 장다리물떼새 등도 이 시기 만날 수 있는 새다. 우포늪에 왔다면 생태체험관은 반드시 들려야 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우포늪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수생식물 표본과 수족관 등이 설치돼 있다. 또 늪에서 쪽배를 타보는 쪽배체험장과 미꾸라지를 직접 손으로 잡아보는 체험관, 수서곤충, 논고동체험장, 고기잡기 체험장 등도 있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괴산에 가면 괴산호와 그 주변 산에 복원한 ‘산막이 옛길’을 만날 수 있다. 이 길은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하던 10리 길로, 산막이마을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면서 잊혔다가 최근 재조명됐다. 활엽수가 우거진 산길은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바람이 따뜻한 바닷가로 떠나고 싶다면 완도 청산도 상서명품마을이나 신안 영산도로 가보자. 상서마을에는 세계농업유산인 구들장논이 있다. 논농사 지을 땅이 없어, 온돌 건축방식을 도입해 경사진 땅을 다지고 그 위에 넓적한 돌을 올리고 다시 흙을 덮는 방식으로 만든 논이 바로 구들장논이다. 이곳에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가 산다.

이밖에도 자연에서 구한 돌을 사람 키만큼 쌓아 만든 옛담장길, 다랭이논 등이 전해진다. 영산도는 흑산도 옆에 붙어 있는 작은 섬으로, 후박나무 숲속 명상체험과 자연이 만들어낸 석주대문, 비성석굴 등 기암절벽도 볼 수 있다.

[불교신문3486호/2019년5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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