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산동 주민자치센터와 무량수노인요양원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백미를 기탁하고 있는 동래 법륜사 회주 선래스님과 주지 각진스님.

동래시장에 위치한 법륜사는 1919년 3.1만세운동 당시 범어사 지방학림과 명정학교 학생들이 동래시장에서 궐기하기 위해 모인 범어사 동래포교당이다. 1898년 설립한 법륜사 동래포교당은 포교당으로서 종교적인 기능 외에도 교육, 계몽 등 사회운동에 깊이 관여하며 근대 영남지역 대중 포교의 중심이 되어 온 사찰이기도 하다. 1976년 어린이법회를 열고, 중고등부, 청년법회를 개설하며 1990년대까지 부산 대중 포교의 중심이었다.

2000년대이후 부산에도 어린이와 청소년포교가 점점 어려워졌다. 작년 각진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회주 선래스님과 함께 대중 포교, 특히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매주 일요일 열리는 어린이법회 30여명, 전통문화와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법회는 20여명에 이르며 대중 포교 불씨를 살리고 있다.

법륜사의 대중포교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을 위한 활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5일 법륜사 극락전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칠산동 주민자치센터와 무량수노인요양원에 백미 10kg 100포와 백미 20kg 50포를 각각 기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법륜사 회주 선래스님은 법문을 통해 “누가 은하수를 갈아 둥근 달을 만들었는가? 흰 바탕에 밝은 빛이 대천세계를 비추는 구나, 원숭이는 어리석어 손에 손을 잡고 달을 건지려 하나 달은 본래부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도다”라며 대웅전 주련에 관하여 설했다. 

이어 “부처님을 신격화 하지 말고, 그 근본을 바로 알고 그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생활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매사에 자심감을 가지고 매일을 환희심으로 생활하고, 안으로는 마음을 닦고 밖으로는 복과 공덕을 쌓으며 살아야 한다”고 부처님오신날을 맞는 불자의 자세에 대해 말했다.

법문을 하고 있는 동래 법륜사 회주 선래스님.
부처님오신날 축하공연을 위해 풍물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법륜사 어린이법회.
범어사 지방학림과 명정학교 학생들은 1919년 3월18일과 19일 동래장날을 기해 두 차례나 독립만세 운동을 펼쳤다. 사진은 당시 만세운동이 일어난 동래시장 입구.
동래시장에서 궐기하기 위해 범어사 지방학림과 명정학교 학생들이 야음을 틈타 모인 동래포교당. 지금의 법륜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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