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연등 오후7시 동대문 출발…조계사로 행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등 중앙종무기관 스님들과 각 종단 지도자 등 주요 내빈들이 5월4일 오후7시 동대문에서 연등회 연등행렬 선두에 서서 조계사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등행렬에 참가한 청소년들의 발랄한 모습.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마음의 등불을 밝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오늘(5월4일) 동국대 운동장에서 개막한 가운데, 장엄등을 선두로 모두 10만 개의 연등이 종로거리를 수놓는 연등행렬이 오후7시 동대문을 출발했다.

이날 사부대중 5만여 명이 동참한 연등행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스님들과 중앙승가대와 석림회 학인 스님들을 선두로 합창단과 종립학교 학생, 승가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등이 뒤를 이었다. 형형색색 연등 물결을 지켜보는 국내외 시민들도 사진을 찍고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내며 축제에 동참했다.

연등회 연등핼렬이 5월4일 오후7시 동대문을 출발하고 있다.
불교스키우트연맹의 연등행렬.

올해 선두 장엄등은 중생제도를 상징하는 법고, 범종, 운판, 목어 등을 형상화한 불교사물 전통등이다. 불교에서 사물은 범종, 법고, 운판, 목어를 일컬으며 각기 지옥중생, 뭍짐승, 날짐승, 물고기를 제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대금과 장구를 든 주악비천등(奏樂飛天燈)이 대열을 인도하며 평화 메시지를 전했다. 주악비천은 옛 벽화와 범종 등에 등장하는 상상의 인물로 하늘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천녀를 말한다.

특히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뚜루루 상어가족’을 형상화한 캐릭터를 비롯해 꿈과 희망의 별등, 아담한 3층탑등, 둥둥 법고등, 열정의 보리수등을 포함한 불교를 상징하는 어린이 장엄등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올해 연등회는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를 활용한 연등을 선보이며 어린이들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등 세대전승과 가족공동체의 정신을 가꿔가겠다는 연등회보존위원회의 의지가 담겨있다.

형형색색의 연등을 든 불자들.

이날 동대문을 출발한 연등행렬은 흥인지문을 거쳐 종로 일대, 조계사까지 이어지며 국내외 시민들로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더욱이 선보인 연등에는 자신과 가족, 이웃과 사회를 위한 소원지가 붙여 있는 만큼 종교를 초월해 세계인과 함께하는 ‘행복과 평화’의 문화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불기 2563년 연등회 연등행렬을 즐기는 외국인 관람객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연등행렬에 참가한 불자들의 표정이 밝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연등회. 참가자와 관람객들이 모두 즐기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흥을 돋우는 풍물패와 함께 아름드리 특색있는 연등을 들고 행진하는 불자들.
어린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손에 손을 잡고 연등행렬에 참가했다.
서울 도선사 불자들의 연등행렬. 아버지의 무등을 탄 어린이의 표정이 밝기만하다.
연등회는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연등행렬에 참가한 청소년들.
태국 스님들의 연등행렬.
불기 2563년 연등회 연등행렬을 즐기는 외국인 관람객들.
연등회 연등행렬을 지켜보는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며 축제를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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