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인지문 집결해 오후7시부터 종로일대 행진

“지혜와 자비로 아름다운 평화세상을 만들어 나갑시다.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연등행렬의 시작을 선언 합니다.”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오늘(5월4일) 오후 6시 경 동국대운동장에서 열린 연등법회를 마무리하면서 연등행렬의 시작을알리는 ‘행진선언’을 했다.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 동국대 운동장에서 진행된 어울림마당(연등법회)에 동참한 사부대중 5만여 명은 7시부터 흥인지문(동대문)을 출발하는 연등행렬에 동참하기 위해 이동을 시작했다. 이제 곧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의 백미(白眉)인 연등행렬이 시작돼 서울 도심을 환하게 밝히게 된다. 

흥인지문을 출발해 종로 대로를 지나 종각역을 거쳐 조계사에 이르는 구간에서 이어지는 연등행렬은 어울림마당 동참 대중을 비롯해 불자와 시민 등 30여만 명이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아기부처님을 모신 봉축위원회 집행위원장 금곡스님을 선두로 위원장 원행스님  등 스님들과 내빈의 뒤를 이어 동국대 정문을 나서 도보와 차량을 이용 흥인지문까지 이동하는 불자들은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크고 작은 연등을 손에 들고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사찰과 신행단체에서 준비한 각종 장엄물도 연등행렬에 동참하기 위해 미리 흥인지문 주변에 도착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어울림마당과 연등법회에 참석한 이재문 씨는 “일주일 정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스님들과 불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흥겨운 문화행사를 즐기고 엄숙한 법회에 동참해 환희심이 난다”면서 “가족들과 함께 조계사까지 연등을 들고 행진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늘 연등행렬은 연등회 깃발을 선두로, 인로왕번, 오방불번, 취타대, 전통의장대가 대열을 인도한다. 뒤를 사천왕등, 육법공양등, 전통등 행렬이 잇고, 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 봉행위원단과 중앙승가대 스님들이 앞장선다. 연등행렬 중간 마다 코끼리등, 룸비니동산등, 관세음보살등, 공작등 등 다양한 장엄물이 축제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오늘 연등행렬에는 조계사, 봉은사, 도선사, 진관사, 삼천사, 개운사, 호압사, 수국사, 영화사, 한마음선원 등 수도권의 조계종 주요 사찰을 비롯해 천태종, 진각종, 총지종 각 종단도 함께 한다. 

또한 중앙승가대, 파라미타청소년협회,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직장직능불자연합, 국제포교사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 주요 기관과 신행단체도 연등행렬을 같이한다. 이밖에도 베트남, 대만, 네팔, 태국, 스리랑카 스님과 이주노동자 등이 연등행렬에 참여해 ‘지구촌 불교’의 진수를 보여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인 연등회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렬이 서울 도심을 지나가면서 시민과 외국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호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후 7시30분경부터 해가 지면서 서울 중심가는 연등행렬의 화려한 불빛으로 장관을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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