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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 ‘네 발 달린’ 인간

나의 반려동물도 나처럼 행복할까

데이비드 미치 지음 추미란 옮김 불광출판사

나의 반려동물도 나처럼 행복할까
- 반려동물이 진짜 원하는 행복과 죽음,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법   

데이비드 미치 지음 추미란 옮김
불광출판사

전체 가구의 23.7%가 개나 고양이 등을 키운다고 한다. 1인 가구가 비약적으로 늘어나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의 적적함을 달래주는 반려동물의 숫자도 가파른 상승세다. 알다시피 예전에는 ‘애완동물’이라고 불렀다. 반려(伴侶)동물이란 호칭은 단순히 귀여운 장난감을 넘어 주인과 동등한 위치에서 삶의 고락을 함께 나누는 존재로 격상됐음을 의미한다. 이제는 사람대접을 받는 반려동물이고 사랑하는 이에게는 끊임없이 관심을 쏟는 게 인지상정이다. 집에 있는 ‘멍냥이(개+고양이)’가 끔찍이 사랑스러우면 이러한 궁금증을 갖게 마련이다. ‘얘도 인간과 똑같은 감정과 마음을 지녔을까?’ ‘죽으면 어디로 갈까?’ ‘죽음을 앞둔 반려동물은 무엇을 해주기를 바랄까?’ ‘영혼은 있는 것일까?’ ‘안락사를 정말로 원할까?’ <나의 반려동물도 나처럼 행복할까>는 반려동물의 행복을 위한 모든 것을 담았다. 메시지는 명쾌하다. “모든 생명은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다”고 부처님이 말했듯이, 그들은 네 다리로 걷는다는 점만 다를 뿐 인간과 똑같다.

반려동물 감정 이해하고
평안한 삶 도울 방법 소개
“동물도 명상한다” 눈길  
‘도반’으로 여기고 존중해야

저자 데이비드 미치(David Michie)는 작가이자 명상지도자다. 영국 런던의 홍보회사에 다니던 중 업무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명상을 시작하면서 불교를 만났다. 그 자신도 토끼와 기니피그를 키우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반려동물이 먼저 죽는 아픔도 겪었다. 이후 인간과 다른 존재들을 차별하지 않는 불교의 가르침이 그를 치유했다. “인간이 행복을 누리고 고통을 피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동물도 그러하다”는 달라이 라마의 법문을 가슴에 품었다. 책에는 불교적 반려인으로서의 경험과 통찰이 실렸다. 반려동물과 일상을 함께 나누는 법, 반려동물이 바라는 진짜 행복, 함께 치유 받는 법과 영적으로 동반성장하는 법, 반려동물을 평화로운 죽음으로 이끄는 법, 반려동물이 아플 때 대처하는 법, 죽음에 임박했을 때 해주어야 할 일, 안락사보다는 되도록 자연사를 해야 하는 이유, 죽음 뒤에도 반드시 해줄 수 있는 일에 관한 설명이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나의 반려동물도 나처럼 행복할까>는 반려동물의 행복한 삶과 죽음을 위한 모든 노하우를 담았다.  사진 픽사베이

글쓴이에게 그들은 사람이었다. “이들도 나처럼 매일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안락한 삶을 추구한다. 뭐든 힘든 일은 피하고 싶어 하는 것도 인간과 전혀 다를 게 없다. 그리고 이들도 우리처럼 애정을 주고받고 싶어 한다. 유별난 점이나 반항적인 구석이 있는 것도 인간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다(22쪽).” 암컷 침팬지인 ‘워쇼’는 수화를 할 줄 아는 동물이었다. 워쇼는 어느 임신한 연구원의 배를 만지며 ‘아기’라는 수화를 해보였다. 불행히도 아기는 유산되었는데 연구원은 워쇼에게 그 사실을 말해주었다. 그러자 워쇼는 그녀의 눈을 직시하며 수화로 ‘눈물’을 표현했다. 그리고는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워쇼도 자신의 아기를 잃은 경험이 있었다. 워쇼의 사례는 동물이 그저 인간의 기술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 숭고한 연민의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동물에게도 인간처럼 명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내재돼 있다는 주장도 눈에 띈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모든 존재에게는 마음이 있다’는 티베트불교의 불성론과 ‘반려동물은 우연히 우리 인생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라는 윤회론 속에서 동물의 ‘인간성’에 대한 확신은 커진다. 저자는 이를 근거로 반려동물과의 관계가 혁신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단순히 먹이를 주고받는 관계 또는 귀여움에 감탄하고 재롱이나 구경하는 관계를 탈피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그래야만 반려동물이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의 정서적 안정이 대부분 열린 마음, 관대함, 탄력성, 즉흥성, 알아차림 능력에 의존한다면, 그런 능력들을 계발할 기회를 매일 매 순간 우리에게 풍부하게 제공하는 존재들이 바로 우리 반려동물들이 아닌가? 자기실현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의 가장 적극적인 지지자가 아닌가(29쪽).” 반려동물도 인간과 똑같다. 그러므로 반려동물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사람을 대할 때처럼, 열린 마음이면 충분하다.

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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