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석탑 보수 준공식 1000여 명 동참

찬란한 백제 문화의 진수를 간직한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 만에 상처를 치료하고 다시 우뚝 섰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오늘(4월30일) 오후 2시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을 원로의원 월주스님(금산사 조실), 동국대 이사장 자광스님, 금산사 주지 성우스님, 송하진 전북지사, 정재숙 문화재청장, 정헌율 익산시장, 최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거행됐다.

원로의원 월주스님은 준공식 축사에서 “장엄한 본래 모습을 회복하게 돼 감회가 새롭고 무량하다”면서 “유구한 역사와 아름다운 스토리를 간직한 미륵사지 석탑 복구를 위해 고생한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지난 1998년 안전진단 결과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나 이듬해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 수리를 결정하면서 보수에 들어갔다. 20년간 230억 원의 예산이 투입하고 2000년 가설덧집을 설치해 해체, 발굴, 조사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09년 1월에 사리장엄구 등 1만여 점의 유물이 쏟아져 ‘백제의 타임캡슐’이라 불렸다. 미륵사 창건 주인공이 선화공주가 아닌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됐다. 부처님 사리는 2009년 6월 27일 이운식을 봉행하고 대중에게 공개했으며, 2015년 12월3일 석탑에 다시 봉안했다.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는 원로의원 월주스님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준공식 기념사를 통해 “아무도 가지 않은 20년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결실을 맺는 축복 받은 날”이라면서 “일제강점기의 차가운 무거움을 걷어내고 새로운 길에 우뚝 섰으니, 앞으로 1000년을 내다보고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축사에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백제의 역사를 보여줘 감격스럽다”면서 “1380년의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미륵사지 석탑이 새로운 1000년을 꿈꾸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월주스님, 송하진 전북지사, 정헌율 익산시장, 조배숙·이춘석 국회의원은 “미륵사지 석탑 보수 준공식을 계기로 백제를 대표하는 미륵사의 완전한 복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위용을 드러낸 미륵사지 석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석탑으로 남아있는 6층을 기준으로 높이 14.5m, 폭 12.5m, 무게 1830톤 규모이다. 본래 미륵사는 3금당(金堂) 3탑(塔) 구조의 가람이었는데 서탑(西塔)만 조선 중기 이후 훼손된 채 방치돼 왔다. 서탑은 일제강점기인 1915년 시멘트 185톤을 덧바르는 방법으로 보수하고, 동탑(東塔)은 1993년 복원했지만 고증 부족의 비판을 받았다.

한편 준공식이 끝난 후 봉행된 특별법회에서 원로의원 월주스님은 “부처님 진신사리와 석탑을 봉안한지 1390년이나 되는 길고 긴 세월이 흘렀다”면서 “백제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세계만방에 유감없이 보여주고, 선조들의 국태민안, 법륜상전, 호국애민의 발원이 기적의 서광으로 나투었다”고 설했다.

미륵사지 석탑 보수 준공식에 참석한 원로의원 월주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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