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사 입장료 폐지…천년 불교문화 국민에 보시
천은사 입장료 폐지…천년 불교문화 국민에 보시
  • 이준엽 광주·전남지사장
  • 승인 2019.04.3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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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환경부 전남도 등 8개 관계기관 업무협약 체결
4월29일 천은사에서 열린 천은사 입장료 폐지 관계기관 협약체결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지리산 천은사의 천년문화와 자연환경을 국민에게 보시하는 대불사가 이뤄졌다.

조계종 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스님)와 교구말사 천은사(주지 종효스님)는 4월29일 천은사에서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 폐지’와 관련한 관계기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덕문스님, 종효스님, 오심스님(총무원 기획실장)을 비롯해 지역사암 스님과 박천규 환경부 차관, 김영록 전남지사, 김순호 구례군수, 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 등 관계기관장, 불자, 구례군민이 참석했다.

협약체결에 앞서 덕문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천은사는 30여년간 성삼재 도로의 관통으로 수행환경이 훼손되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현 정부의 진지한 의견개진으로 천은사 천년문화와 자연환경을 보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덕문스님은 “지리산권역의 전통문화와 관광활성화, 자연환경 개선에 대한 국민과 지역주민의 마음을 담아 천은사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며 “앞으로 지역발전과 사회회향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오른쪽부터 천은사 주지 종효스님,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김순호 구례군수, 김영록 전남지사, 박천규 환경부 차관,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 권경업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천은사 주지 종효스님도 “과거 정부가 천은사 의사를 반영하지 않고 천은사 소유의 토지에 도로를 놓고 관리 사용했다”며 “천은사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마무리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기도와 수행, 힐링과 템플스테이 도량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천은사 입장료 폐지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국민에게 선물을 주는 것으로 대승적 결단을 한 불교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천은사 입장료 문제는 갈등이기보다 관점의 차이로 천은사 땅을 이용하는 방법에 여러 이견이 있었다”며 “천은사와 지역이 유흥이 아닌 사색하고 힐링하는 문화의 장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리산 천은사 입장료 폐지와 관련한 관계기관장들이 지방도 861호선(천은사 구간) 도로 개방에 앞서 테이프를 자르고있다.

관계기관장 인사에 이어 화엄사(천은사)와 환경부, 문화재청, 전라남도, 구례군, 국립공원공단, 한국농어촌공사는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 폐지와 지리산 권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르면 천은사 입장료를 폐지하고, 환경부는 천은사 주변 탐방로를 정비하며,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수 및 관광자원화를 지원하고 천은사 운영기반조성사업 인허가를 지원한다.

또한 전라남도는 지방도 861호선(천은사 구간)도로부지를 매입하고, 구례군은 천은사 활성화를 위한 문화행사를 지원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매표소를 철거하고, 한국농어촌공사는 천은제 주변토지를 사용토록 허가하기로 했다.

관계기관 협약에 이어 기관장들은 천은사 산문의 전면개방을 기념해 지리산 산행의 안전을 기원하는 축원제를 봉행했다.

이날 관계기관 협약식에 축하차 참석한 구례 주민 김선익 씨는 “지리산 탐방객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갈등을 빚은 천은사 입장료를 폐지하게 되어 기쁘다”며 “지리산 관광활성화뿐 아니라 차량증가에 따른 환경오염과 교통사고 예방에도 관계기관들이 힘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천은사가 자리한 지리산은 1967년 12월 29일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다. 당시 정부는 천은사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천은사 소유의 토지를 군사작전 도로로 만들어 사용했다. 그후 1988년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관광객 유치 명목으로 벽소령관광도로 개발을 시작했다. 구례에서 남원 반선까지 구간을 포장해 아무런 보상없이 국가가 사용한 것이다. 

당시 천은사는 문화재보호와 수행환경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해 문화재구역 입장료를 받게되었고,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지리산을 찾는 방문객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천은사 입장료 문제는 불교계뿐 아니라 지역민이 30여년간 안아온 멍에이자 꼭 풀어야할 숙원사업이었다. 지난해 종효스님이 천은사 주지 소임을 맡으면서 19교구장 덕문스님과 천은사 입장료 해결을 위해 힘쓰기로 뜻을 모으고 관계기관과 수차례 협의를 갖고 이날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천은사 주지 종효스님.

한편 천은사 입장료 폐지와 관련된 관계기관들은 천은사의 자력운영기반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천은사 탐방로 개설, 천은사 주차장 개발, 천은제를 건너는 200m 출렁다리 설치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순호 구례군수는 관계기관 협약식을 마치고 성명을 통해 “천은사는 지리산 정원과 화엄사 권역을 잇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천은사 탐방로와 편의시설을 개선해 구례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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