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문화재구역 입장료 폐지 업무협약

2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광의면 천은사 주차장에서 '천은사 공원문화지구 산문 개방' 관계기관 업무협약식이 열린 후 참석자들이 지리산 등산로 입구에서 무료 통행을 선포하기 위해 테이프커팅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오늘 화엄사와 천은사는 국민과 구례군민을 위해 천은사 입장료문제 해결을 통한 천은사 천년의 문화와 자연환경을 여러분들에게 보시하려 합니다.” 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이 말을 이어갔다. “앞으로도 지역발전과 사회회향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화엄사와 천은사가 더욱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약속드린다”

제19교구본사 화엄사와 천은사는 4월29일 오전11시 구례군 천은사 입구에서 환경부, 문화재청, 전남도, 국립공원, 구례군, 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들과 '문화재구역 입장료'를 폐지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0여년 간 시민단체 등과 갈등을 해오던 문제가 화엄사와 천은사의 대승적 결단으로 해결되는 순간이다.

지리산은 1967년 12월29일에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되었다. 과거 군사정부가 천은사소유의 토지에 군사작전 도로로 만들어 사용하다가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구례에서 남원 반선까지의 구간을 포장하여 국가가 임의대로 관리 사용해 왔다. 천은사는 30년간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문화재보호와 수행환경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재구역입장료를 받을 수밖에 없었으나 지리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항의를 받아왔다.

이에 화엄사와 천은사 측은 정부기관 및 지역시민단체들과 협의를 갖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기로 했고 지자체, 정부관계기관 등과 오랜 논의 끝에 천은사가 입장료를 폐지하는 대신 지자체로부터 필요한 지원을 받기로 전격 합의했다.

오늘 협약을 통해 천은사는 문화재구역 입장료 폐지하고 관계기관들은 탐방로 및 무장애 탐방로 사업 지원, 지방도 861호선(천은사 구간) 도로부지 매입, 문화재 보수 및 관광자원화 지원 등을 하기로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환경부와 문화재청, 천은사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천은사 산문 개방이 이뤄져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관광 구례’, ‘관광 전남’ 발전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은사 주지 종효스님은 “앞으로 천은사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마무리 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서 새로운 천은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며 “기도와 수행 힐링과 템플스테이 도량 천은사를 많이 찾아 주시고 관심을 가져 다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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