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운스님 지음 조계종출판사

사랑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운스님 지음
조계종출판사

“수천의 생을 반복한다 해도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라. 사랑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입보리행론>.”

<경전숲길> <그대와 나, 참 좋은 인연입니다> 등 울림이 큰 에세이들을 써온 조계종 불학연구소장 정운스님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또 하나의 신간을 펴냈다. <사랑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각종 불교경전에서 귀담아 들어야할 경구들을 추려내어 스님이 이에 대한 설명과 감상을 붙인 책이다. 불교학 박사로서 일상에서 우리가 간직해야 할 지혜들을 사려 깊은 언어로 들려준다.

불학연구소장 정운스님이
전하는 경전 속 삶의 지혜
군법당 주요사찰에 ‘법보시’
"세상 모든 존재 행복하길"

행복이란 무엇이며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쓰디쓴 삶의 조건들을 어떻게 감내해야 할지, 무엇이 부모와 자식 간의 바람직한 관계인지, 친구와 연인 사이의 관계는 어떠해야 할지, 삶 속에서 숱하게 경험하는 희로애락을 능률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실었다. 참된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말투는 친언니처럼 친절하다. 

‘상대방의 단점은 곧 자신의 모습’이라거나, ‘인생에서 가장 큰 선지식은 학식 있는 교수도 신(神)도 아닌, 가장 가까이에서 살고 있는 배우자와 부모와 자식’이라거나, ‘지금 서 있는 자리가 삶의 완성이니 현재의 순간에 최선을 다 하라’거나 곱씹을 만한 구절들이 넘친다.

<사랑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는 책의 제목은 뼈저린 경험에서 비롯됐다. 몇 년 만에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번뇌덩이’가 발견돼 큰 수술을 치렀다. 자신의 아픔도 아픔이거니와 병원을 찾는 수많은 남녀노소의 한숨과 근심에 가슴이 무거워졌다. 그리고는 “이 육신은 덧없고 건강하지 않다. 뜬구름과 같아 잠깐 사이에 변하다가 사라지는 것이다”라는 <유마경> 방편품의 경구를 떠올렸다. 

‘번뇌덩이’를 떼어내면서 병고는 떠나갔지만 선물을 주고 떠났다. “행운이 양손에 주어지지 않는 법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그러니 병고를 절망스럽게 생각하고 한탄한다면 마음까지 힘들게 된다. 몸은 병들어도 마음은 병들지 말자. 병고를 삶을 성숙시키는 밑거름이라고 여기고 마음만큼은 희망을 품자(82쪽).”

조계종 불학연구소장 정운스님의 신간 <사랑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에는 평생을 연구와 강의에 매진한 스님의 연륜이 녹아있다.

삶이 절대 길지 않다. 그러므로 지금 한사람이라도 더 사랑해야 한다. “괜히 휘말리면 (‘다툼’이라는) 괴물에게 더 큰 상처를 입을지 모른다. 그러니 억울한 일을 당할 때나 상대가 태클을 걸어올 때, 그 다툼에 휘말리지 말고 묵묵히 침묵을 지켜보라. 시간이 지나면 침묵을 지킨 사람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87쪽).” 부처님이 보장하는 승리다. ‘화를 내면서 다툼이 있는 곳에 머물지 마라. 여종과 염소가 치고받을 때 애매한 원숭이가 앉았다가 죽었다<불설보살본행경>.’  

정운스님은 아프면서, 삶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성실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한순간’ 피었다가 지기 때문이다. 꽃이 영원히 피어있으면 결코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어떤 것이든 인생에 단 한번 뿐이다. 그러니 한순간 한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직접 강의를 하고 투병을 하면서 일상에서 건져 올린 지혜는 싱그럽다. 

“글에도 연륜의 나이테가 있는 법,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세월 글을 써왔다. 이제는 지혜로운 글보다 맘 따스한 인간의 정을 담고 싶다. 이런 인연으로 엮어진 아담한 이 책자! 임께서 허(虛)한 마음으로 책자를 열었어도 책을 닫을 때는 가슴에 충만함이 그득하길 바란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기를….”

이번 책은 포교용 책자이기도 하다. 오는 5월12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조계종지주회사 도반HC의 지원으로 전국의 주요 사찰과 군법당에 6만 여부를 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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