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사학회 27일 시상식

한국미술사학회가 선정한 제5회 ‘올해의 논문상’을 받는 이용운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관.

“실제 불사 승려문중 이끌어”
"스님들 공유했던 사상 표현”

이용윤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관이 사단법인 한국미술사학회가 선정한 제5회 ‘올해의 논문상’을 받는다. 수상 논문은 <미술사학연구> 제297호에 실린 ‘조선후기 황악산 화승(畵僧)의 활동과 벽암문중의 조력’이다.

한국미술사학회(회장 박정혜)는 4월 27일 오전 10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 ‘올해의 논문상’ 시상식을 거행한다. 한국미술사학회는 1960년 8월 김원룡, 진홍섭, 황수영, 전형필, 최순우, 홍사준 선생 등이 참여해 결성한 고고미술동인회를 뿌리로 하고 있다.

이용윤 연구관은 수상 논문에서 승려 문중이 화승의 조형 활동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전반 황악산에서 일어난 불사(佛事)를 주도한 벽암문중과 직지사를 거점으로 활동한 수화승들의 관계를 조명했다. 특히 탁휘(卓輝), 성징(性澄)스님이 조성한 괘불도(掛佛圖)에 표현된 염화불(拈花佛)을 통해 승려문중이 공유했던 사상과 도상(圖像)이 불화로 조형화 되는 과정을 추적했다.

불교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용윤 연구관은 “그동안 조선후기 불교미술에서 장인(匠人)들이나 왕실 후원이 주목을 받았는데, 실제 불사를 이끌어낸 축이 승려문중이라는 것이 인정받아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예경 대상으로 불상이나 불화 모시는데 있어 단순히 장인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스님들 사이에 공유했던 사상들을 표현했다”면서 “단순히 예술품으로 바라보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불교적 관점과 인류학적 관점이 결합된 방법론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한 이용윤 연구관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며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선 후기 영남의 승려문중과 불화연구’를 비롯한 조선후기 불교회화 관련 논문을 다수 발표하고, <한국불교미술사> <진영에 깃든 선사의 삶과 사상> 등 공저를 펴냈다. 경기도 문화재위원과 경상북도 문화재전문위원을 역임하고,  현재는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연구관으로 근무하면서 충청남도·충청북도·세종특별시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미술사학회 춘계학술대회
불교소재 연구 결과 다수 발표

한편 한국미술사학회는 이날 시상식이 끝난 뒤 ‘동아시아의 미술과 여행’이란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국의 수도를 걷다 - 미술가의 눈에 비친 이국적 도시풍경 △미술이 된 여행 - 18세기 한중일 미술 속 여행의 의미 △여행의 기억, 복제 편집 - 금강산, 관동팔경 여행과 19세기 실경산수 △변곡점의 시대 - 조선후기에서 근대의 미술로 나눠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특히 ‘변곡점의 시대 - 조선후기에서 근대의 미술’이란 주제의 패널에서는 △1929년 신라예술품전람회 연구(유대호, 조계종 총무원) △근대기 불교조각의 특징과 일본 불상의 유입(김연진, 동아대) △불상도금 바탕층위의 전통과 근대성(이윤주, 동아대) 등 불교를 소재로 한 논문이 다수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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