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 대법회 봉행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민갑룡 경찰청장이 법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경찰청 경승실과 불교회가 23일 경찰청 대강당에서 연 부처님오신날 대법회에서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집착 없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은 법어를 통해 “세상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무상하기 때문이고, 무상이라는 것은 세상이 변한다는 뜻”이라며 “명예나 부, 건강, 권력도 다 무상한 것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집착하지 않아야 마음이 편안해 진다”고 당부했다.

또 “서로 용서하고 포용하고 관용으로 감싸주어야만 건전한 사회가 된다”며 “경찰관 여러분 모두 항상 안전에 주의하고 의무가 막중하니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경찰청 경승실장 지현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2600년 전 부처님께선 제자들과 함께 중생 제도를 위한 진리의 등불 밝히시고 어두운 세상의 중생을 위해 거룩한 자비의 가르침 알려주셨다”며 “탐진치 삼독의 마음을 속히 끊고 지혜와 자비의 삶 살도록 노력하자. 너와 나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세상에 평화를 만들어 가길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인사말에서 “올해 우리 경찰은 민생, 인권, 민주경찰로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소통과 화합, 미래불교를 열어가겠다는 원행 큰스님 말씀과 같이 소통과 화합을 기조로 미래 경찰을 열어가겠다. 오늘 법회를 계기로 부처님 깊은 뜻을 깨달아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법회는 삼귀의, 우리말반야심경 봉독, 보현행원, 아기부처님 관불의식, 총무원장 스님 법어, 조계사 회화나무 합창단과 동자승들의 축가, 발원문 낭독,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법회에 모인 경찰불자들은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고 불자로서의 자긍심을 키우는 동시에 사회 공공의 안녕과 치안유지에 힘쓸 것을 서원했다.

이날 법회는 경찰불자들의 발원문 낭독으로 회향했다. 이들은 욕심내는 마음을 잘 다스려 이 땅에 모든 부정과 부패를 없애고, 성내는 마음을 잘 다스려 모든 폭력과 다툼을 없애고 자비와 평화가 가득한 사회를 만들도록 이끌어 줄 것을 부처님께 발원했다.

법회에는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경승실장 지현스님, 민갑룡 경찰청장, 총무원 호법부장 성효스님, 사업부장 주혜스님, 포교부장 가섭스님, 조계사 부주지 원명스님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법회에 앞서 종단은 경찰청과 ‘템플스테이 활용, 공상경찰관 등 회복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경찰청 직원 회복 지원 제도인 ‘힐링캠프’와 연계해 공상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를 지원한다.

공무수행 중 각종 사건사고로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입은 공상경찰관들은 템플스테이로 산사의 자연환경 및 명상 등을 체험하게 되며, 이를 통해 각종 상처와 스트레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한편, 대국민 치안 서비스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템플스테이 참여 운영사찰은 서울 금선사, 강화 전등사, 용인 법륜사, 남양주 봉선사, 양평 용문사, 영동 반야사, 예산 수덕사, 공주 갑사, 해남 대흥사, 김제 금산사, 장성 백양사, 성주 심원사, 김천 직지사, 고성 옥천사, 경주 기림사, 부산 홍법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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