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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3 (2019).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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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 금강경오가해 대법회’ 성황리에 회향탐진치(貪瞋癡)로 일어나는 번뇌 망상, ‘내 마음’으로 다스려야

상을 없애고 금강지혜 이뤄 
‘나’라는 감옥에서 벗어나고
진리를 삶의 청량제 삼아야

전국에서 3000여 명 운집
강설 듣고 실참 집중 수행
종단 소의경전 이해 높여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으로 대승불교 정수를 담은 <금강경(金剛經)>의 주석을 모은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를 주제로 고승(高僧)들의 법문과 집중수행을 겸한 법석이 회향됐다.

세계명상센터 참불선원(선원장 각산스님), 불교신문(사장 진우스님), 불교방송(사장 선상신)이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고승들의 사자후!!!, 네가 부처다’라는 주제로 연 ‘고승, 금강경오가해 대법회’가 매일 500여 명(연인원 3000여 명)의 대중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룬 가운데 막을 내럈다.

이번 대법회는 참선수행과 교학연찬에 있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혜국(충주 석종사 조실), 지안(조계종 고시위원장), 일오(내소사 선덕), 보광(해인사 희랑대 조실), 혜거(서울 금강선원장), 각산(참불선원장) 스님이 법사로 나서 <금강경오가해>의 진면목을 강설했다.

충주 석종사 조실 혜국스님

첫날 충주 석종사 조실 혜국스님은 “내 몸뚱이를 끌고 다니는 한 물건이라고 말을 하지만, 있는 물건이 아니라, 있지도 아니하고 없지도 아니한 진공묘유(眞空妙有), 즉 공이되 묘함이 있다”면서 “참 허공은 부처님만 보셨으며, <금강경>을 듣고 나면 모든 것은 나한테 있고, 내가 없어지니 상대방이 없어져, 자타(自他)로서 이름할 수 없는 한 물건”이라고 설했다.

혜국스님은 “선지식들의 가르침이 담긴 <금강경오가해>를 공부하면 엄청난 우주의 진리가 들어있음을 알게 된다”면서 “부처님은 내 마음이 공(空)한 줄 아는 공(空)을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강조했다. “자기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내가 나라는 감옥에서 벗어나는 길, 언어가 주는 감옥에서 벗어나는 길이 <금강경>에 있습니다.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스님

둘째 날 법석에 오른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스님은 “부처님 법을 널리 전해 모든 사람들이 인생을 뜻 깊고 보람 있게 살아가는 방편을 제시해줘야 한다”면서 “이번 대법회를 통해 <금강경>과 <금강경오가해>의 진의(眞意)를 확인해 삶의 청량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법과 정진을 당부했다.

이어 지안스님은 “중생(衆生)이란 단어에서 중(衆)은 숫자가 많은 것을, 생(生)은 태어난다는 뜻으로 중생은 많은 인연에 의해 태어나 세세생생 이어진다는 것”이라면서 “<금강경>은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 완전한 열반에 이르게 한다”고 강설했다. 특히 “항심(恒心)으로 ‘중생을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게 해줘도 무여열반에 든 중생이 없다’는 것이 <금강경> 특유의 형식”이라며 “상(相)을 타파해 전후 마음이 똑같아야 한다”고 설했다.

서울 참불선원에서 6일간 진행된 이번 <금강경오가해대법회>는 3층 법당에 다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청중이 운집했다. 부산 참불선원 신도들도 상경해 대법회에 동참하고, 불자 이외의 일반인도 다수 참가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부안 내소사 선덕 일오스님

세쨋날 부안 내소사 선덕 일오스님은 “금강(金剛)과 같은 지혜는 곧 부처님의 지혜로, 선(禪)사상에서 보면 ‘저 언덕(피안, 彼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한 생각 차이로 도달할 수 있다”면서 “부처님의 열반(涅槃) 자리는 공(空)한 자리로, <금강경>은 상(相)을 없애 금강의 지혜를 이루고 해탈열반에 들어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오스님은 “오온(五蘊, 색수상행식)이 ‘나’라고 집착하기에 생사윤회를 되풀이 하는데, 부처님의 모든 법문은 오온무아(五蘊無我)로 귀결된다”면서 “‘나’라는 실체가 없는데 괴롭게 살 이유가 없고, 생사윤회에서 벗어나도록 하는데 부처님의 뜻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 금강선원장 혜거스님

네쨋날 서울 금강선원장 혜거스님은 “<금강경>을 보는 입장에 따라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는데 야부(冶父)스님의 주석을 통해 <금강경>을 크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했다. 스님은 “아무리 보시를 많이 해도 <금강경>을 한 번 읽은 공덕이 몇천 배로 더 큰 공덕이 된다”면서 “그것은 소견을 바꿔주기 때문으로, ‘버려야’ 소견을 얻고 한 단계 더 상승한다”고 강조했다. “체험 없이 큰 깨달음이 없습니다. 체험을 했는데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 때문입니다. <금강경>을 읽는 공덕으로 버릴 수 있으며, ‘버려야’ 지혜가 열립니다. 최상의 지혜는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해인사 희랑대 조실 보광스님

다섯째날 해인총림 해인사 희랑대 조실 보광스님은 “중생이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차별상(差別相)으로 보기 때문에 각자 분별에 따라 차별이 생기는 것으로 망념분별(妄念分別)이 없으면 차별이 없다”면서 “망상분별(妄想分別)하는 중생이 이름을 붙이고 차별하는데, 차별이 있건 없건 내 본분(本分)에서는 시비할 일이 아니다”고 정진을 강조했다.

이어 보광스님은 “삼라만상을 보고 착각하는 전도망상(顚倒妄想)은 <금강경>으로 비춰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탐진치(貪瞋癡)로 일어나는 번뇌 망상을 다스리려면 ‘내 마음’을 바로 쓰면 된다”고 설했다. “스스로 번뇌 망상을 일으켜 구름이 생기고, 안개에 갇혀 버리는 것입니다. 업(業)은 본인들이 어리석어 만들었습니다. 사바세계가 곧 극락세계이고 연화장(蓮華藏) 세계입니다. 오욕락(五慾樂)에 물들지 않으면 청정국토이고, 삼라만상도 진여법(眞如法)입니다. 망상을 뒤집으면 지혜가 되니, 번뇌가 곧 보리(菩提), 생사가 곧 열반입니다. 이러한 진리가 <금강경>에 들어 있습니다.”

이번 ‘고승, 금강경오가해 대법회’는 스님들의 강설에 앞서 참선예불과 8시간 좌선을 실참했다. 특히 5박 6일간의 집중수행 동참자들은 일오스님과 각산스님의 지도를 받으며 정진했다. 점심공양과 저녁공양 직후에는 참불선원 인근의 양재천에서 걷기명상을 진행했다. 생생한 <금강경오가해> 강설 내용을 청취한 후 참선 실참과 걷기 명상 등을 통해 자기화(自己化)하는 수행을 체험한 것이다. ‘마음을 곧바로 깨달아 부처를 이룬다’는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의 체험을 통해 지혜(智慧)와 통찰(洞察)을 증득한 소중한 자리였다.

참불선원장 각산스님

여섯째날 참불선원장 각산스님은 “물들지 않고 없어지지 않는 것이 마음으로, 원래 평화로운 마음은 볼 수 없지만 ‘앎’으로 드러난다”면서 “조건으로 드러나고 조건으로 없어지기에 제행무상(諸行無常)이며, 법(法)을 보는 자가 여래(如來)를 보고, 상(相)을 쫒지 않는다”고 설했다. 이어 각산스님은 “목표가 있으면 참을 수 있는데,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자신이기에 남을 만족시키지 말고 나를 만족시키라”면서 “참선 수행을 통해 고해(苦海)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승, 금강경오가해 대법회’ 동참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경북에서 온 한 남성불자는 “정말 해보고 싶었던 참선 수행을 경험해서 정말 뿌듯하다”면서 “일상에 매달리고 타성에 젖어 방법을 몰랐는데, 이런 좋은 방도를 알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수원에서 온 한 여성불자는 “실참으로 나의 몸 상태, 망상, 번뇌 등 여러 가지를 보면서 이론으로만 접했던 상황을 직접 몸으로 느꼈다”면서 “큰스님들의 법문으로 앞으로 가야할 방향성을 더욱 견고하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첫날 이용태 한국명상총협회 경영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입재식에 참석한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강남구를 힐링의 메카로 만들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서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힐링산업을 키우고 도시인의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데 각산스님이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혁 전 법무연수원장은 “나를 찾는 선(禪)을 하는 참불선원이 대한민국의 큰힘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대법회는 큰스님들의 깨달음의 말씀을 듣는 좋은 기회”라는 내용의 축사를 했다.

지난해 4월 연인원 50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열린 ‘선승, 육조단경 대법회’에 이어 마련된 ‘고승, 금강경오가해 대법회’는 조계종 소의경전이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간화선 수행의 밑거름인 <금강경>을 이해한 소중한 법석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강경오가해>는?

구마라습(鳩摩羅什) 스님이 번역한 <금강경>을 규봉종밀(圭峰宗密) 스님의 찬요(簒要), 육조혜능(六祖慧能) 스님의 구결(口訣), 부대사(傅大士)의 찬(贊), 야부도천(冶父道川) 스님의 송(頌), 예장종경(豫章宗鏡) 스님의 제강(提鋼) 등 묶은 문헌이다. 2권 2책이다. 다섯 조사가 <금강경>의 뜻을 알기 쉽게 풀이하고, 견해를 담아 최고의 <금강경> 해설이자 길잡이로 평가받는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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