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위, 광화문 광장 봉축 점등식 봉행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찬탄하고 자비광명의 빛이 세상 곳곳을 따뜻하게 비추길 기원하는 봉축장엄등이 서울 도심을 환히 밝혔다.
연등회보존위원회.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위원장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는 오늘(4월17일) 서울 광화문 북쪽 광장에서 미륵사지등(燈) 점등식을 봉행했다. 한국 불교 장자 종단인 조계종을 비롯해 천태종, 진각종 등 이웃 종단은 물론 불교계 인사와 서울시민 등 2000여 명 사부대중이 함께 점등식을 지켜보며 한 마음 한 뜻으로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이 등이 뭇 생명의 불성을 밝혀 인류 평화와 온 세상의 상생을 이끌고 이 빛이 남과 북의 간절한 평화통일 의지를 모아 화합의 문이 열리길 기원한다”며 “마음으로 밝힌 소중한 등불로 어려운 이웃과 사회의 그늘이 환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서원했다.
"간절한 자비의 마음을 모아 보살로 살아갈 것을 서원한다”고 두 손 모아 발원한 참석 대중은 한반도 통일과 인류 평화를 기원하며 한 걸음 한 걸음 광장으로 발을 옮겼다.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탑돌이를 마친 사부대중 손에 든 노란색, 붉은색 연등이 시민들에게 건네지자 색색의 연등 물결이 광장을 수놓았다.
이날 광화문 광장을 밝힌 미륵사지등은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본 떠 제작했다. 국내 최고(最古)이자 최대(最大) 석탑으로 639년 백제 무왕 때 건립된 미륵사지 석탑의 웅장함을 그대로 닮은 ‘미륵사지탑등’은 크기가 원형의 70%로 좌대를 포함해 높이가 20m에 이른다. 총 10개 부분으로 나눠진 탑과 좌대를 전통 채색 기법과 한지 500여 장을 사용해 제작했으며 모두 전통 기법을 그대로 사용해 고풍스러우면서도 화려한 멋을 살렸다.
이날 사부대중 염원으로 불을 밝힌 미륵사지탑등은 부처님오신날인 오는 5월12일까지 서울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 시작을 알리는 광화문 미륵사지탑등 점등을 시작으로 서울 종로와 청계천 등 서울시 전역에 약 5만개 가로연등이 불을 밝히며 봉축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부처님오신날 의미를 되새길 전망이다.
이날 점등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일면스님,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홍스님, 총무부장 금곡스님, 종책특보단장 초격스님, 서울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등 종단 주요 소임자 스님이 참석했다.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태고종 편백운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정사, 천태종 교무부장 경혜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지민스님 등 이웃 종단을 대표하는 스님들도 자리를 빛냈다.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방창덕 포교사단장, 윤종원 청와대 불자회장, 김상규 전국공무원불자회장,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도 참석해 봉축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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