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앞두고 연등회 연희단‧율동단 연습 현장

5월4일 연등회를 앞두고 어울림마당에서 흥겨운 율동을 선보일 연등회 연희단‧율동단이 지난 14일 서울 동국대 체육관에서 전체 연습을 실시했다. 사진은 서울 구룡사 어린이부 어린이들이 율동을 연습하는 모습.

서울 주요 사찰과 불교단체
스님과 불자 300여 명 동참
신명나는 연등회를 위해
실전같은 연습 또 연습

불레협 율동리더 시범보이며
참가자들 율동 실력 점검
어린이, 청소년, 청년 한마음
연등회 즐기는 마음은 한 뜻

“우리절 부처님은 마음씨가 좋아요/ 마음 속 찌든 때 깨끗이 씻기고/ 우리의 소원을 모두 다 들으시며/ 언제나 우리 곁에 항상 웃고 계시는/ 부처님이 좋아요. 부처님이 좋아요.”

지난 14일 서울 동국대 체육관에서는 흥겨운 찬불가와 어우러진 신나는 춤판이 펼쳐졌다. 오는 5월4일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를 앞두고 연등회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연희단과 율동단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연등회 연희단과 율동단은 연등회의 시작을 알리는 어울림마당을 수놓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신나는 율동을 선보이며 연등회에 참가하는 불자들과 일반인들의 흥을 끌어 올리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등회 꽃이자 얼굴로 불리기도 한다. 휴일임에도 연습에 참가한 이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연등회를 주도한다는 자부심도 높았다. 이날 전체연습에는 연등회에 참가하는 서울 지역 주요 사찰과 단체 등에서 300여 명이 동참했다.

“입장하실 때 밝게 웃으면서 신나게 입장해 주세요. 자, 표정에 신경 쓰면서 다시 시작해 봅시다. 객석에 있는 스님들도 행렬이 신나게 입장할 수 있도록 박수 보내주세요.” 이날 전체 연습은 마치 실전을 방불케 했다. 오전에 내린 비로 어울림마당이 열리는 대운동장에서 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겼지만 참가자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휴일도 반납하고 진행된 이날 연습은 사찰과 단체별로 순서를 정해 어울림 마당 입장 순서부터 어린이, 청소년, 청년 등 계층별 율동까지 예행연습으로 진행됐다. 전체연습 참가자들은 한 치 흐트러짐 없이 멋진 모습을 불자들과 시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부족한 부분은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몸에 익혔다.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이내 땀이 맺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맹연습을 이어갔다.

사찰 연희단과 율동단들의 연습을 돕기 위해 숙련된 조교로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 율동리더들이 나섰다.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는 지난 2001년 연등축제부터 맹활약했다. 어울림마당부터 회향한마당까지 연등회 기간 내내 춤추고 노래하며 모든 프로그램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봉축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연등회 개막까지 각 사찰을 순회하며 봉축 율동을 지도하고 보급하는 일도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 율동리더들의 임무다. 

이를 위해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는 누구나 한 번 보고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단순하고 흥겨운 동작들로 율동을 기획했다. 모두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이들이기에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휴일도 반납하고 하루 4시간씩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연등회 개막까지 연습은 이어질 예정이다.

불레협 율동리더들의 의상과 미용을 담당하고 있는 이수민 씨는 “연등회에서 모든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불자들을 이끄는 것이 율동리더들의 역할이다. 율동리더들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10년 전 불레협을 통해 연등회를 알게 된 이후 해마다 연등회에 동참하고 있다. 연등회에 동참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전체연습에서 중점을 두고 연습한 부분은 바로 계층별 율동이다. 어린이 율동은 ‘부처님이 좋아요’, 청소년 율동은 ‘해피스마일’, 청년 율동은 ‘손잡고 빙글빙글’ 등 3곡. 연습 참가자들은 순서에 맞춰 불레협 율동리더들의 시범을 보며 흥겨운 찬불가에 맞춰 하나, 둘씩 동작을 외우고 연습했다. 

아직 율동이 몸에 익지 않아 어색하기도 했지만 도반들과 함께 하는 연습이 즐겁기만 했다. 특히 사찰 어린이법회에 참가한 천진불들의 앙증맞은 율동은 전체 연습을 위해 체육관을 찾은 스님들과 불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다음 동작을 잊어버리고 멍하니 서 있는 어린이들부터 율동과 상관없이 막춤을 선보이는 어린이들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몸짓에 곳곳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어 청소년들이 사찰의 명예를 걸고 갈고 닦은 율동 실력을 겨뤘으며, 청년 율동단은 흐트러짐 없이 단합된 율동을 선보였다. 이날 전체 연습에 참가하게 된 계기도, 소속 사찰도 각양각색이었지만 불자들의 축제, 세계인의 축제인 연등회를 맘껏 즐기며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불레협 율동리더 이영경 양(서울 예일디자인고2)은 “3년 전 어머니의 권유로 참가하게 됐다. 평소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매주 모여 연습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연등회에 참가하는 수많은 인파들 앞에서 율동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이번 연등회에서 많은 불자들과 시민들이 참여해 율동도 함께 해 주시는 즐거운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구룡사 어린이부 김민진 양(10세)도 “친구들과 함께 율동하는 게 재밌다. 선생님이 절에 오셔서 율동을 연습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율동하는 것이 조금 쑥스럽기도 하지만 연습하는 것도 힘들지 않고 즐겁다. 열심히 연습해서 율동을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등회보존위원회 사무국장 선나스님은 “연습하는 모습을 보니 올해 연등회에서도 멋진 모습들이 나올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연습 기간 동안 열심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여러분들의 열정과 신심이 모여 연등회를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임해주시기를, 뜻깊은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 율동리더들이 전체연습에 앞서 율동을 점검하는 모습.
서울 도선사 청소년들이 율동을 따라하며 즐거워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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