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욱연구원 출범 … 월례강좌 등 사업 추진

백성욱 박사

2020년이후도 사업 지속
불교를 근본부터 재정립
진리탐구 수행정신 선양
‘부처님 신뢰 신심’ 강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해방 후 내무장관과 동국대 총장을 역임한 백성욱(白性郁, 1897~1981) 박사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백성욱연구원’을 설립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백성욱연구원(이사장 정천구)은 ‘백성욱 박사의 삶과 철학’이란 주제로 4월 22일부터 10월까지 매달 한차례 월례강좌를 개최한다. 11월15일에는 한국민족사상학회(회장 정경환)와 공동으로 ‘백성욱 박사의 삶과 수행’이란 주제의 공동세미나를 연다. 올 6월에는 추모 수필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첫 월례강연회는 4월22일 오후4시 동국대 학술문화관 덕암세미나실에서 연다. 송석구 백성욱연구원장(전 동국대 총장)이 ‘백성욱 박사의 염불수행’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백성욱 박사와 금강경 독송(5월24일, 류종민 고문), △백성욱 박사와 대방광불화엄경(6월, 송재운 고문) △백성욱 박사와 만해 한용운(7월, 김광식 연구위원) △백성욱 박사와 재가불교운동(9월, 이건호 고문) △백성욱 박사의 불교순전철학(10월, 정천구 이사장) 등을 주제로 월례강연회를 개최해 ‘백성욱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인터넷 홈페이지(www.baeksw.com)도 운영하고 있다.

백성욱 박사의 학위 취득 소식을 보도한 1924년 10월 7일자 '동아일보'

정천구 백성욱연구원 이사장은 백성욱 박사에 대해 “전통적 방법으로 불교를 익힌 스님으로 서구 선진 문명을 흡수하고 불교를 근본에서부터 재정립하여 불교철학, 불교수행법, 불교적 인식론, 불교적 문화, 사회, 철학관을 정립한 20세기 한국이 나은 최고의 세계적 선지식”이라면서 “삶과 철학과 사회정치 사상 등을 조명하고 보급하는 일은 한국불교의 새로운 진로를 개척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백성욱연구원은 백성욱 박사 철학과 사상 및 인물을 연구하고 애국심과 진리탐구 정신 및 수행정신을 선양하며 관련 국내외 개인과 단체들의 연구 성과를 상호 교류해 정신문화 창달에 이바지함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 △백성욱 박사 일생과 철학 및 사상 연구 △금강경 독송 수행법 연구 보급 및 관련 학문 연구 △연구지, 수필집 등 간행물 발간 △학술대회, 강연회, 연구회 개최 △국내외 학술단체 교류 등을 실시해 ‘백성욱 정신’을 선양할 예정이다.

백성욱 박사가 학위 취득후 귀국한 기사. 1925년 9월 11일자 '동아일보'

1971년 조계사 청년회원으로 활동할 당시 윤영흠 법사의 소개로 백성욱 박사와 인연을 맺은 정천구 백성욱연구원 이사장은 ‘백성욱 박사 가르침의 핵심’에 대해 “이론과 일방적 주장이 아니라 실제에서 구득한 진리를 주관을 떠나 객관적으로 전수해 마음에 와 닿게 한다”면서 “특히 ‘바치는 공부’를 강조해 ‘바쳐라’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강조했다.

정천구 이사장은 “안팎의 부딪쳐 오는 모든 것을 부처님께 바치라는 것으로 , 부처님께 바치면 부처님이 다 제도해 주시고 해결해 준다는 취지”라면서 “ 중생을 제도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중생인데 어떻게 중생을 제도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풀어주며 부처님에 대한 신심과 신뢰를 강조하셨다”고 회고했다.

정천구 이사장은 1985년 <불교사상(佛敎思想)>에 게재한 ‘백 선생님을 통한 불교신앙-금강경 독송의 이론과 실제’을 이듬해 <금강경 독송의 이론과 실제>라는 제목으로 펴내는 등 ‘백성욱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금강경 독송 수행법 연구>, <금강경의 정치철학적 함의> 등 논문과 <금강경 공부하기>, <소원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등을 저술한 것도 같은 이같은 원력에서 비롯됐다.

백성욱연구원 정천구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지난 2월5일 설을 맞아 부천 소사에 있는 백성목장에 자리한 백성욱 박사 탑과 비석을 참배하는 모습.

백성욱연구원은 2020년 이후에도 월례 강연회와 연간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백성욱평전>을 발간할 방침이다. 또한 백성욱 박사와 인연이 있는 독일, 중국, 미국, 일본 등 해외불교단체와 교류하면서 국제학술세미나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1910년 서울 봉국사에서 하옹(荷翁)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백성욱 박사는 1919년 불교중앙학림(현 동국대)을 졸업하고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에 참여하는 등 독립운동에 적극 나섰다.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 프랑스 파리 보배고등학교와 독일 벌츠불룩대학을 졸업하고, 1925년에는 벌츠불룩대학에서 한국인 최초로 독일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불교>에 많은 글을 발표하고 중앙불교전문학교 교수로 봉직하며 후학을 양성하는 등 불교계에 끼친 영향이 크다. 또한 해방 후에는 동국대 교수, 내무부 장관, 동국대 총장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하고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았다. 1962년부터는 경기도 부천에서 백성농장을 경영하며 불법(佛法)을 펴고 중생을 인도하다 1981년 9월16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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