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리크베르크박물관으로 이관

국립중앙박물관이 2년 가까이 보존 처리 과정을 진행한 ‘추파당대사 진영’

조선 후기에 조성된 ‘추파당대사 진영(秋波堂大師 眞影)’이 보존처리를 거쳐 스위스 취리히 리트베르크박물관으로 이운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리트베르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추파당대사 진영’의 보존 처리를 마치고 스위스로 보낸다. 지난 2017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2년 가까이 보존처리힌 진영은 4월 16일 칸 트린(Khanh Trinh) 리트베르크박물관 한국 미술 담당 큐레이터에게 전달한다.

‘추파당대사 진영’은 조선 후기인 19세기에 그린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문헌 기록이 전하지 않아 어느 스님인지 정확하지 않다. 다만 조선 헌종 2년(1836)에 건립된 ‘심적사(深寂寺) 추파당대사(秋波堂大師) 승탑(僧塔) 및 탑비(塔碑)(경남도지정문화재 제388호)’가 산청군 산청읍에 남아 있는데, 조성 시기가 비슷하고, 법명의 한자가 같다는 점에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추파당대사 진영’은 1952년 개관한 리트베르크박물관이 보유한 유일한 한국 불화(佛畵)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처리를 요청한 것이다. 요청 당시 화면 앞면 전체에 얼룩이 번져 있었으며, 표면에는 곰팡이가 생길 정도로 손상이 심각했다.

‘추파당대사 진영’의 적외선 분석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는 X선 촬영과 적외선 분석 등 사전 조사를 진행해 회화의 손상 정도와 과거 보존처리 흔적 등을 확인했다. 이어 곰팡이와 얼룩을 제거하면서 화면의 결손 된 부분은 유사 조직의 비단으로 보강했다. 또한 화면 뒷면의 딱딱하게 굳은 접착제와 종이 흔적도 제거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불화의 형태는 기존의 편화에서 족자 장황으로 바꾸었다”면서 “족자의 회장 부분은 안료를 채색해 전통적인 불화 형식을 갖추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보존처리 외에도 전시실 환경개선, 도록 출판, 교육프로그램, 한국문화재 온라인정보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외국 한국실 지원 사업을 펼칠 것”이라면서 “외국에 소재한 우리 문화재를 온전하게 보존하고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존처리를 마친 <추파당대사 진영>은 리트베르크박물관 상설전시에 활용될 예정이다. 리트베르크박물관 소장 ‘추파당대사 진영’의 보존처리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해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 불화를 전통적인 양식에 맞춰 보존처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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