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원행스님, 강원도 산불 재난현장 방문
"건강하시고 희망 잃지 말길"
일일이 손잡고 단주 채워주며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위로 건네
고성과 속초 등 강원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오늘(4월12일) 재난 현장에 직접 방문했다.
가장 먼저 방문한 속초 장천마을은 이번 산불로 인해 마을 내 절반 이상의 가옥이 전소됐고, 17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곳이다. 산불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마을엔 불에 그을린 매캐한 냄새가 났으며 마을 풍경은 온통 검은색이었다. 한순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은 임시 대피소에서 망연자실한 얼굴로 앉아있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이재민들에게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마음의 상처가 크실 것이라 생각된다”며 “복구를 위해 모든 국민이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느니 항상 건강하시고 희망을 잃지 마시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이재민들의 손을 일일이 어루만지며 단주를 채워주기도 했다.
스님의 따뜻한 격려를 받은 피해 주민들은 합장인사로 고마움을 대신했다. 이번 산불로 집이 불타 현재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박일녀(67) 씨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슬퍼서 밥도 잘 못 먹고 있었다”며 “그래도 스님들이 이렇게 멀리까지 찾아와 힘을 북돋아줘 다시 살아갈 용기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현장에 나온 김철수 속초시장과 함께 마을 피해현장을 둘러보며 조속한 복구를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김철수 속초시장은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의 도움으로 이재민들의 마음의 상처가 빨리 아물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은 고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경일 고성군수로부터 피해 현황을 보고 받은 총무원장 스님은 현장대책본부를 찾아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32세대 60여 명의 이재민이 임시 주거지로 사용하고 있는 천진초등학교 체육관에 방문해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재난 직후 곧바로 긴급 구호단을 파견해 이재민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 관계자와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날 전통사찰 피해 현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속초 보광사에 방문하기도 했다. 보광사는 이번 산불로 인해 아미타 괘불이 소실됐으며 비닐하우스와 창고, 사찰 뒤편 수백여 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총무원장 스님은 보광사 경내를 둘러보며 피해 현황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불보살의 가피와 보광사 스님‧관계자들의 원력으로 다행히 대웅전 등 피해가 최소화 된 것 같다”고 말한 총무원장 스님은 대웅전 참배를 하며 조속한 피해복구를 발원했다.
속초시 고성군에 각각 1억
정성 담긴 산불 피해 성금 전달
"조속한 피해복구 해줄것" 당부
특히 총무원장 스님은 이번 방문에서 따뜻한 격려와 위로 이외에 실질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피해를 크게 입은 속초시와 고성군에 각 1억원 성금을 희사했으며, 강릉시 옥계면과 보광사에도 피해복구 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재난지역 방문에는 제3교구본사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 총무원 기획실장 오심스님, 호법부장 성효스님, 사업부장 주혜스님, 사서실장 삼혜스님, 아름다운동행 상임이사 자공스님,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보인스님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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