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가는 화엄경] <59> 입법계품(入法界品) ⑫
[행복으로 가는 화엄경] <59> 입법계품(入法界品) ⑫
  • 원욱스님 공주 동학사 화엄승가대학원 교수
  • 승인 2019.04.10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진주’ 성취한 현대인은 누굴까

광활한 우주세계 이해할 수 있는 
지혜안목 제공한 코스모스 저자 
칼 세이건도 바로 비목구사선인

선재는 나라소국의 비목구사선인을 만나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菩薩無勝幢解脫門)의 지혜광명을 받고 비로자나장삼매의 광명을 통해 동진주를 배워 당당하게 원바라밀을 세운다. 

중생인 우리가 모든 생명들의 자애로운 아버지이신 부처님(四生慈父)으로 변하기 위해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인 보리심을 내면 즉시 보살이 된다. 그가 가는 길을 보살도, 수행은 십바라밀이다. 그 길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을 지녀야 할까. 바로 ‘내 안에 부처의 성품이 본래 있다. 고로 나는 반드시 부처를 이룰 것’일 것이다.

선재도 우리도 이미 알고 있다. 이제 보리심도 내었으니 가치관을 세우는 과정인 십주(十住)의 자리에서 십바라밀 가운데 휴사우바이의 자비심을 배웠으니 비목구사 선인에게서 지혜의 안목을 배워야만 한다. 자비와 지혜가 하나가 되면 무공용(無功用),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분별망상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로 지혜가 증장되며 그동안 잊고 살았던 중생교화라는 원력을 기억해 내고 다시 ‘나는 나 자신과 일체 중생을 위한 지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태어났다’는 원력을 세우게 함이다.

휴사우바이를 통해 자비를 배운 선재에게 비목구사선인을 만나러 가면서 자비의 가르침과 실천을 생각하며 복력을 증장하고 여래를 친견해 반드시 여래로 출생하겠다는 서원을 이루어 중생의 복덕을 약속하고, 온 세상이 불교를 통해 공존하는 법을 훤히 배우고, 모든 장애를 극복하려는 마음을 내어 항상 두려움 없이 전진하여 청정한 여의보배장엄하고 마군을 항복시킬 수 있는 지혜를 성취할 것을 약속하며 선지식을 찾아갔다. 드디어 아름다운 숲속 전단나무 아래 만행을 실천하는 일만의 대중과 앉아 정진하는 비목구사선인을 만났다. 

“오, 선인이여, 저는 이제 진정한 선지식을 만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디 횃불처럼 저에게 지혜의 힘을 주시어 열반의 성으로 가는 길을 일러 주소서!”

한 눈에 선재의 법기를 알아본 선인은 기뻐하며 대중에게 이 소년은 세상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보리심을 지니고 있어 반드시 부처님의 지혜바다를 이해하고 돌이켜 중생에게 모든 이익으로 전환시켜 줄 것이라 칭찬했다. 누구라도 보리심을 낸 사람은 반드시 부처의 지혜를 보고 부처를 이룰 것이라고 말하자, 그런 무승당해탈의 세계에 관해 묻는 선재를 쳐다보며 갑자기 손을 뻗어 선재의 정수리를 탁 치고 손을 덥석 잡았다. 그 순간 선재의 몸은 온 우주 법계로 빨려 들어갔다. 끝없이 광활한 우주 속에서 부처님들을 만나 중생을 위한 가르침을 설하는데 주옥같은 가르침이라 모두 가슴에 새겨 간직했다. 갖가지 지혜로서 모든 서원을 깨끗하게 다스림을 보고. 부처님의 청정한 서원으로 모든 힘이 성취됨을 보고, 중생의 마음을 따라 나타내는 모습도 보고, 부처님의 큰 광명그물의 온갖 아름다운 빛이 청정하고 원만함을 보며 큰 지혜광명을 힘을 보았다.

선재는 자기 몸이 부처님 계신 곳에서 하루를 지내는 것을 보기도 하고, 한 달, 일 년, 십년 백년, 천년 억년 등 수없이 오랜 세월을 지내는 것도 보았다. 선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이 지혜 광명 속에 들어 있었는데 그 순간이 선재동자가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의 지혜광명을 받고 비로자나장삼매의 광명을 받아 동진주를 성취하게 된 것이다. 그 순간, 비목구사선인이 손을 놓으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본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선인은 선재에게 생각나는가? 묻자 선재는 거룩한 선지식의 힘임을 믿노라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소개받은 승열바라문을 찾아 나서며 기필코 모든 중생을 구호하고 반드시 지옥의 고통을 사라지게 해주리라 다짐했다.

이런 신통력을 지닌 현대의 선지식은 과학과 접목시켜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바로 칼 세이건(1934˜1996)이다. 보현보살이 삼매를 통해 ‘깨달음’이라는 지혜의 눈과 ‘큰 깨달음’이라는 우주선을 타고 무한한 우주를 누비고 다닌 우주의 기록이 ‘화장장엄세계’다. 이 우주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제공하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다. 1980년대 전 세계 60여 개 국에서 방송되어 7억5000만명이 시청한 전설의 과학 다큐멘터리로 30년만인 지난 2014년에 천체물리학자인 닐 디그래스 타이슨이 해설을 맡아 리메이크되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총제작비 450억원, 총 에피소드 13편, 전 세계 180개국에 동시 방송되었으니 이 멋진 선지식의 안내를 받으며 지혜의 폭을 넓혀보기 바란다. 

[불교신문3479호/2019년4월13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