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희망보살’이 될 수 있을까

불교방송 개국 때부터 29년간 
‘신행365일’로 자비말씀 전하는 
김용림 불자가 현세 휴사우바이 

해당비구와 헤어진 선재는 남쪽으로 휴사우바이를 찾아가며 그동안 만났던 선지식들을 떠올렸다. 선지식은 나로 하여금 부처님을 보게 하고 법을 듣게 하고, 나의 눈이 되어 보이는 모든 것을 다 부처님처럼 볼 수 있게 했다는 생각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드디어 남쪽의 ‘해조(海潮)’에 도착했다. 파도가 끝없이 밀려오고 사라져가는 것을 보며 선재는 자기도 저 파도처럼 왔다는 생각을 하며 거닐다 아름다운 보배로 장엄된 정원이 보여 그 곳으로 갔다. 그 정원에서 우윳빛 진주장식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황금과 아름다운 보석으로 은은하게 멋을 낸 미모의 휴사우바이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누각에 앉아있었다. 그 아름다움에 반한 대중들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열광하거나 공경하는 것이 마치 관음보살 대하듯 했다.

휴사(休捨)는 의락(意樂), 만원(滿願)이라 번역하지만 한마디로 하면 ‘희망’이다. 해당비구가 세간에서 대비심을 지니고 반야바라밀로 중생을 교화하지만 자비행에 관해 여성의 장점을 살린 휴사우바이를 소개한 것은 다양한 방편바라밀로 자비심으로 무장하여 장애를 만나도 물러남이 없는 제7 불퇴전주를 수행하라는 것이었다.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여성불자를 보고 배우라는 것이다. 

요즘으로 말하자면 그녀는 스타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배우, 가수, 유명인들을 통해 잠시 위안받는 것인가라고 생각하던 선재는 깜짝 놀랐다. 그들이 휴사우바이를 만나는 순간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병든 이들은 즉시 완쾌되고, 번뇌망상으로 생긴 고통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앞에 있던 모든 장애가 사라져서 머무는 곳을 걸림 없이 청정한 부처님의 환경처럼 만들어 모든 선근을 밝히니 그들의 모든 감각이 발달되어 지혜의 세계로 들어가 보살의 뛰어난 삼매의 신통과 수행과 공덕이 다 갖추어지는 것이었다. 

그러자 모두 불행했던 지난날의 장애로부터 벗어나는 놀라운 광경을 선재는 보았다. 

“와! 놀랍습니다. 저는 이미 보리심을 내었는데 우바이처럼 희망을 나누어주는 보살의 행은 알지 못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착하도다. 선재여, 만약 중생이 선근을 심지 않고, 선지식의 도움 없이 살려는 자는 부처님의 보호를 받지 못하니 나를 만날 수는 없다. 네가 나를 만난 것처럼 나 역시 항상 부처님을 뵙고 가르침을 항상 구하고 있다.”

“거룩하신 이여, 언제부터 보리심을 내셨는지요?”

“생각해보니 오래되었구나. 먼 옛날, 바루나천불에게 처음 부처님 법을 들었다. 그 뒤 금강제불, 범수불, 보안불, 비로자나불, 연화덕장불, 승수미불, 묘당불에게 배우고 나서 이구불을 만났을 때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정법 속에 살게 되었다. 그 뒤, 연등불에게서 청정범행을 닦고 공경공양하는 법문을 들었단다.”

“정말요? 그럼 얼마나 오랫동안 보살도를 수행해야 아뇩다라삼먁보리를 성취 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부처님처럼 사섭법으로 중생을 돕는 것은 그들을 교화하여 불행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아가게 해주기 위해서다. 우리는 특정한 세계나 어느 한 부처님이나 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보리심을 낸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전 세계 모든 국가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지구환경이 아닌 우주환경까지 청정케 하기 위해,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의 행복을 이뤄주기 위해 서로 조화를 이루고 공존하게 하려고 우리는 백만아승지 방편의 행을 실행하기 위해 보리심을 낸 것이다. 이 모든 서원이 성취되는 날이 바로 나의 서원이 이루어지는 날이니 보리심이 성취되는 순간이다.”

보살의 완성은 일체를 평등심으로 보는 동체대비의 발원을 세워 무한 대비행을 실행할 때 중생들에게 부처님이 있다 없다하는 소리를 들어도 흔들리지 않고 부처님 법에서 물러나는 그런 형태의 근심을 떠난 편안한 해탈문(離憂安穩幢解脫門)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다만 자비행만 하지만 나라소국의 비목구사선인에게 지혜행을 배워 지혜와 자비가 둘이 아님을 배워라.” 이 시대의 희망의 보살, 휴사우바이는 바로 탤런트 김용림 불자다. BBS 불교방송이 개국하던 1990년부터 오늘까지 29년간 날마다 ‘신행365일’을 진행하며 전국의 모든 불교도들에게 “내 목소리를 들으면 부처님을 향한 불퇴전의 마음이 생깁니다”는 자비의 말로 무한 희망을 주고 있다. 

[불교신문3477호/2019년4월6일자] 

원욱스님 공주 동학사 화엄승가대학원 교수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