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밧진의 왜 마음챙김 명상인가?

존 카밧진 지음 엄성수 옮김 불광출판사

존 카밧진의 왜 마음챙김 명상인가?

존 카밧진 지음 엄성수 옮김
불광출판사

명상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챙김’이란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원어로는 ‘Mindfulness.' 서양에서는 이미 명실상부한 명상의 주류로 자리한 마음챙김이다.  각종 조사들에 따르면 미국의 심리치료사 41%가 마음챙김 기법을 쓰고 있다.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도입한 미국의 병원은 300여 곳, 전 세계적으로는 750곳이 넘는다. 학술지에 기재되는 마음챙김 관련 논문은 해마다 1000편 이상이다. 작년에는 미국 내 마음챙김 시장 규모가 한국 돈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는 보도까지 나왔다(내셔널리뷰 2018년 1월1일자).

‘마음챙김’ 열풍 일으킨
명저 26년 만에 재출간
문제해결의 열쇠는 ‘호흡’
“내려놓고 판단하지 말라”

마음챙김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그야말로 열풍이다.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인 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을 창안한 존 카밧진(Jon kabat-Zinn) 박사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그가 1993년에 펴낸 <왜 마음챙김 명상인가?(원제 wherever you go, There you are)>가 ‘발화점’이다. 미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고 전 세계 2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출간 이래 아마존닷컴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한 번도 내준 적이 없다. 마침내 10주년 기념판에는 ‘THE NATIONAL BESTSELLER’라는 영광의 타이틀이 붙었다. ‘지금까지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마음챙김 명상서적’이라 칭해도 무리가 없다.

발간 이후 10년간 미국에서만 75만 부 이상 팔렸다는 <왜 마음챙김 명상인가?>의 저자인 존 카밧진 박사. 사진제공=불광출판사

희대의 명작이 26년 만에 다시 나왔다. 이 책이 대중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간단히 말하면 ‘간명하다’는 점에 있다. “일상이 마음챙김이고, 마음챙김이 일상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문용어 하나 없이 술술 풀어썼다. 마음챙김이란 특정한 방식으로 주의를 집중한다는 뜻이다. 개인적 판단을 개입시키지 않고 그저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커다란 명석함을 얻게 되고 결국 매 순간의 현실을 걸림 없이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다. 딱딱하고 심오할 것만 같은 명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소하면서 지금 당장 명상을 하고 싶은 욕구를 끌어낸다는 것이 책이 지닌 최대 강점이다.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고 앓던 병도 순식간에 낫는다는데, 솔깃하지 않기란 어렵다.  

마음챙김의 기본은 호흡이다. 책에는 호흡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우리는 하루에 2만 번의 숨을 쉰다. 그런데 그 2만 번이 반복되는 동안 단 하나의 숨이라도 거기에 주목한 적이 있을까. 호흡을 관찰한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방황할 때 있는 그대로의 본성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닻줄과 같은 역할을 한다. 두 번째 방법은 내려놓기. 뭔가를 추구하거나 집착하거나 거부하지 않으면서 현재의 순간에만 존재할 수 있다면 우리에겐 아무 근심이 없다. 마지막으로 판단하지 않기. 무언가를 끊임없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상태는 중독적인 행동들을 부추기는 탓이다.

이런저런 번뇌에 대한 궁극적인 해법은 지금 여기에서 ‘그냥’ 존재하는 것이다. 단지 호흡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게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으므로. “매일 가끔씩 멈추고 앉아서 당신 자신의 호흡을 인식해보라. 그 시간이 5분일 수도 있고 단 5초일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순간과 당신이 느끼는 것들, 당신이 인지하는 주변 모든 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그저 호흡만 하라. 호흡을 하며 존재하라. 뭔가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잊어라(36페이지).”

존 카밧진은 매사추세츠 대학 의과대학의 의학부 명예교수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MBSR) 클리닉의 설립자다. 그가 개발한 MBSR은 세계 각국의 기업, 병원, 학교, 교도소, 군대, 프로스포츠 팀 등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의료계뿐만 아니라 뇌 과학, 심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는 인물이다. 학자이면서 스승이다. 2011년 영국에서 발행하는 <왓킨스 리뷰(Watkins Review)>에 의해 ‘현존하는 인물 중 영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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