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 극락암 선원장 고원당 명정스님이 3월25일 오전 5시30분 극락암 원광재에서 원적에 들었다. 법랍60년, 세수77세. 분향소는 극락암 호국선원에 마련됐으며, 명정스님의 영결식은 오는 3월28일 영축총림 산중장으로 통도사 극락암에서 치러지며, 다비식은 통도사 연화대 다비장에서 엄수할 예정이다. 

1943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난 명정스님은 1959년 해인사에서 출가했다. 이듬해인 1960년 통도사 극락암으로 찾아가 경봉스님을 곁에서 모셨으며 1961년 경봉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5년 비구계를 수지했다.

40년 넘게 극락암 호국선원 등에서 정진했으며 저서로 〈차 이야기 선 이야기〉, 경봉스님을 비롯한 선지식들 사이에 오고간 서한을 엮은 〈삼소굴 소식〉 등이 있다. 

명정스님은 출가 이후 운수납자(雲水衲子)로 평생을 참선 수행에 전념해 왔다. 특히 1960년 부터 20년 넘게 은사 경봉스님(1892~1982)을 시봉한 보기 드문 효 상좌로 잘 알려져 있다.

은사 스님 입적 이후, 큰스님의 주옥같은 ‘법문’들을 정성을 다해 수정 보완해 <경봉스님 전집>을 펴내기도 했다. 명정스님은 스승의 일지를 정리하면서 어려서부터 모시던 자상한 모습과 70년간 일지를 쓴 확고하고도 신념에 넘친 생애에 다시 한 번 마음 속 깊이 감읍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 스님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큰스님 돌아가신지 30년이 지났는데도 눈뜨면 아직도 삼소굴에 계시는 것 같아. 저 방문을 열고 ‘차(茶) 먹자!’ 하고 들어오실 것만 같고…. 가셨다는 생각이 도저히 요만큼도 안들어…”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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