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재일인 3월21일, 100여 명 불자 조계사서 다짐 약속

“살아있는 생명을 해치지 않는 불살생의 계행을 지키겠습니다. 주지 않는 것을 빼앗지 않는 불투도의 계행을 지키겠습니다. 사랑을 나눔에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는 불사음의 계행을 지키겠습니다. 어리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불망어의 계행으로 지키겠습니다. 정념을 지키고 결코 술을 마셔 취하지 않는 불음주의 계행을 지키겠습니다.”

열반재일인 3월21일 오후7시30분 조계사 대웅전. 100여 명의 불자들이 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오계를 생활 속에서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가 개최한 불기 2563년 신행혁신 실천 계율산림수계법회 자리에서다. 법회는 개회, 헌공, 삼귀의·반야심경 봉독, 수계의식,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여법하게 이뤄졌다.

이날 전계사로 나선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계율의 의미에 대해 전하고, 오계를 토대로 깨달음을 향해 갈 것을 당부했다.

포교원장 스님은 “8만4천 번뇌로 인해 한량없는 업이 만들어지고 생사고해의 바다에서 헤매게 된다”며 “부처님 계를 받는다는 것은 생사윤회를 끊고 해탈 열반을 얻는 지름길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는 성불의 계단으로 오르는 사다리이자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요,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에게는 식량과도 같은 것”이라며 “우리 사회 공동체를 지키는 기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연만 중신회 부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에 대해 공감하면서 머리로는 잘 이해하지만 몸과 마음으로 실천하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불자들은 불경을 읽거나 기도, 염불, 참선을 통해 수시로 변하는 마음을 다잡고 실천의지를 키우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몇 번 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계를 받고 오계의 정신을 삶 속에 불어넣어야 한다. 오늘 함께 한 불자님 모두 신행활동을 열심히 해 신심이 돈독한 불자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오후8시30분 경, 호궤합장을 한 수계제자들의 참회진언이 법당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연비의식이 진행됐다. 탐욕심과 진심(瞋心), 질투와 아만, 어리석은 마음으로 무량중죄를 지은 일을 참회하고, 신실한 불자의 길을 걸어갈 것을 서원했다.

이어 수계증을 수여받은 불자들은 발원문 낭독을 끝으로 법회를 회향했다.

“삼보에 귀의하옵고 오계를 받은 이 공덕으로 악한 세상과 환락에 떨어지지 않으며 부처님의 모든 사업을 성취하겠습니다. 수계한 공덕을 온 우주 모든 중생에게 베풀어 모두가 보리심을 일으키고 이 땅위에 정토를 세우겠습니다.”

법회에는 포교원장 지홍스님을 비롯해 포교국장 보연스님, 신도국장 혜안스님, 정연만 중신회 부회장, 박유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 등을 비롯해 공무원불자연합회, 세무사불자연합회,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 금융인불자연합회, 조계종산악회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 했다. 한편 중신회는 매년 출가열반절(음력 2월8~15일)을 맞아 2015년부터 계율산림법회를 갖고 신행혁신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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