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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리이타 큰 보살…향기 가득한 곳 왕생하시길”조계종 사회노동위, 여성인권운동가 고 김복동 할머니 49재 봉행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고 김복동 할머니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49재를 봉행했다. 스님들은 정성스런 염불 기도로 김 할머니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김복동 할머니, 당신은 역사의 고통을 떨치고 일어나 평화운동을 펼친 이 시대의 진정한 자리이타를 실천한 큰 보살이셨습니다. 그간 겪었던 아픔·슬픔·분노 모두 놓으시고 행복하고 향기 가득한 극락에 왕생하시길 기원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고 김복동 할머니의 49재가 열린 오늘(3월17일) 서울 조계사 극락전은 김 할머니의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한 추모의 물결로 가득했다. 김 할머니는 스님들의 정성스런 염불기도를 뒤로 한 채 사바세계에서의 마지막 발걸음을 뗐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고 김복동 할머니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49재를 봉행했다. 스님들과 추모객들은 정성스런 염불 기도로 김 할머니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스님)는 이날 정의기억연대와 함께 김복동 할머니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49재를 봉행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49재가 열린 극락전에는 스님과 추모객 120여 명이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김 할머니의 약력소개에 이어 할머니를 기리는 추모사가 이어졌다.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은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할머니와 사바세계의 인연을 다하지만, 그러나 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별은 지는 것이 아니라 빛나는 것’이라는 말처럼 김 할머니 당신은 우리 가슴에서 항상 빛날 것”이라고 인사했다.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의 추모사.

김 할머니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도 “할머니에게 그동안 진실과 정의의 힘을 배웠다”면서 “평화를 위해 노력한 할머니의 삶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표는 “김 할머니의 뜻이 담겨 있는 성금”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해 노력하는 사회노동위 스님들이 잘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현장에서 500만원을 사회노동위원회에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사회노동위는 김 할머니의 바람대로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왼쪽)가 "김복동 할머니의 뜻이 담긴 성금"이라며 사회노동위원회에 기금을 전달했다.

이날 49재는 우담스님과 시경스님의 집전으로 고인의 넋을 위무하는 천수경 봉독과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 등이 진행됐다. 고인의 극락왕생을 바라는 간절한 스님들의 염불과 목탁소리가 모아져 엄숙함이 감돌았다. 스님의 영가축원에 맞춰 추모객들도 김 할머니의 영정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49재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일본은 사죄하라", "일본은 배상하라" 등의 구호를 큰소리로 외치며 위안부 피해 문제의 조속한 해결도 발원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고 김복동 할머니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49재를 봉행했다. 스님들은 정성스런 염불 기도로 김 할머니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고 김복동 할머니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49재를 봉행했다. 스님들은 정성스런 염불 기도로 김 할머니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한편 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김복동 할머니는 1940년 만 14살의 나이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당했다. 김 할머니는 1992년 3월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증언하며 본격적인 여성인권 운동가로의 길을 걸었다. 이후 26년간 위안부 피해문제를 비롯해 전 세계 전쟁 피해 여성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했으며, ‘나비기금’을 발족하며 피해 여성을 돕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월28일 향년 93세로 영면에 들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고 김복동 할머니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49재를 봉행했다. 스님들과 추모객들은 정성스런 염불 기도로 김 할머니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무엇보다 독실한 불자로 알려진 김 할머니는 “일본군에 끌려간 딸을 걱정하며 어머니는 하루도 빠짐없이 부처님께 기도를 올렸다”며 "나는 어머니의 기도와 부처님 덕분에 살았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해진다. 김 할머니가 떠난 지난 1월28일에도 총무원 사회부장 덕조스님을 비롯해 사회노동위원 스님 등이 염불 기도로 배웅했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고 김복동 할머니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49재를 봉행했다. 스님들은 정성스런 염불 기도로 김 할머니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김복동 할머니의 49재가 열린 극락전에는 스님과 추모객 120여 명이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49재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일본은 사죄하라", "일본은 배상하라" 등의 구호를 큰소리로 외치며 위안부 피해 문제의 조속한 해결도 발원했다.
김복동 할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리는 있는 추모객들의 모습.

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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