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7일 육해공군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 호국사에서 열린 군승파송 50주년 기념비 제막식 기념법회에서 호국불교 정신을 강조하며 나라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7일 육해공군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 호국사에서 열린 군승파송 50주년 기념비 제막식 기념법회 현장에서 천지는 나와 한 뿌리라는 ‘호국불교’ 정신을 강조하고, 민족적 자존심을 갖고 나라 융성에 힘을 모으자고 법문했다. 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국군장병들과 군포교 일선에 있는 군승법사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호국사 대웅보전에서 열린 법회에서 총무원장 스님은 “천지가 나와 한 뿌리이고, 중생과 내가 일체인데 국토와 민족을 지키는 일에 무슨 이유가 있겠냐”며 “국난이 일어났을 때 스님들이 분연히 일어났던 것도 이러한 호국불교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임을 강조했다.

이어 “호국불교는 어용불교가 아니다”며 “민족적 자존심을 갖고 국혼을 다시 일깨워 우리가 다시 함께 나라를 융성시키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나라를 지키는 기둥은 군인이므로,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평소 이에 걸맞은 대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화의 불을 평화의 초에 분등해 부처님 전에 공양 올리는 모습.

이날 법석에 함께한 200여 명의 사부대중을 향해 “부처님 법을 믿고 따르는 불자들은 매사에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각자 자리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총무원장 스님은 “출가하기 전, 깊은 암자에서 입시준비를 하다 주지 스님 염불중 ‘삼계유여급정륜 백천만겁역미진이라 차신불향금생도하면 갱대하생도차신’이요 하는 구절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다”며 “우리의 전생 금생 내생, 모든 전체가 전부 다 두레박과 같이 들쑥날쑥 하는데 금생의 나를 제도하지 못한다면 어느 생을 만나서 제도할 것인가라는 뜻이다. 우리 모두 그런 마음으로 정진하고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총무원장 스님은 불교의 ‘무상’의 가르침을 강조하며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며 “그러려면 피 눈물 나는 노력과 적선 즉 착한 일을 많이 해야 한다”며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군종특별교구장 선묵스님의 환영사.
선묵스님이 직접 지은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낭송하는 모습.

이에 앞서 군종교구장 선묵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법회는 군승법사님들께 감사의 마음과 함께 군내에서 신행활동을 하는 군불자들에게 용기를 북돋는 자리이자, 육해공군 삼군본부가 있는 계룡대에 육해공군 삼군본부법당을 신축해 군불자들은 물론 대전, 계룡시, 충청지역 불자들의 신행활동의 귀의처를 마련하는 시발점이 되는 법회”라며 “뜻 깊은 법회를 계기로 군포교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기원하며, 전통의 맥을 이어온 호국불교가 후학들에게 밝고 믿음직스럽게 계승되기를 축원한다”고 밝혔다.

법회는 육법공양 삼귀의 한글반야심경 봉독,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의 불 점등, 음성공양, 법어, 군승파송 50주년 기념비 제막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법회와 기념비 제막식에는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군종교구장 선묵스님,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원경스님, 군종교구 부교구장 지선스님, 갑사 주지 탄공스님, 동학사 주지 정엽스님, 동학사승가대학장 명선스님,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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