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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으로 만들어가는 ‘청출어람’

화엄경소론찬요 7·8·9권

혜거스님 편저
불광출판사

혜거스님 편저 불광출판사

“여러분은 화엄경이라는 경전에 대해서 귀가 따갑게 들으셨을 것입니다. 화엄경의 본래 모습이 무엇인가 하면, 저 차 소리, 기차 소리, 온갖 잡소리, 새소리, 벌레 소리, 산비탈의 물소리, 우주 전체가 화엄경 아닌 것이 없습니다. (중략) 그렇게 되면 전체가 화엄경입니다. 전체가 화엄경이라고 한다면 따로 들을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부처를 따로 찾을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지옥을 피할 이유가 없으며, 천당을 구할 이유가 없습니다. 살았다고 좋아할 것이 없고, 죽는다고 서러워할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화엄경 도리입니다.” 탄허스님, <탄허 강설집> 중에서

스승 탄허스님의 역작
‘신화엄경합론’ 뛰어넘는
120권 주석서 번역
“진정한 삶 가르치는 책”

‘불교 경전의 꽃’이라는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줄여서 <화엄경>은 명실상부한 최상의 경전이다. 부처님이 천상과 지상을 오가며 일곱 곳 아홉 차례에 걸쳐 설해진 <화엄경>은 그야말로 법해(法海), 진리의 바다와도 같다. 다만 내용이 워낙 깊고 오묘한 데다 그 분량 또한 방대해 불교에 해박한 사람들마저 접근이 어렵기로 정평이 났다. 그래서 ‘화엄경 역주(譯註)’는 불교학 연구에 평생을 바치기로 한 학승들의 영원한 로망이기도 하다.

탄허기념박물관장 혜거스님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들어있는 책이 화엄경”이라며 이를 불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화엄경 역주에 매진하고 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탄허스님은 그 분야의 발군이다. 1975년 화엄경 번역을 비롯해 중요한 화엄학 관련 저작을 모두 집대성하고 현토역해(懸吐譯解)해 전체 47권짜리 <신화엄경합론(新華嚴經合論)>을 간행했다. 번역과 출판에 무려 17년이 걸렸으며, 원고 매수만 6만2000장에 이르는 대작불사다. 쉽게 다가가기 힘든 안목과 공력으로 인해 한국 근대불교사의 쾌거로 평가받는 저술이다.

어느덧 대작이 발간된 지 44년이 흘렀다. 강산이 네 번도 더 바뀔 시간이 지났고 더구나 현대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했더라도 요즘 사람들이 <신화엄경합론>을 읽기란 무척 벅차다. 좀 더 간결하고 명확한 화엄경 강설이 필요해졌다. 탄허스님의 제자인 탄허기념박물관장 혜거스님(서울 금강선원장)이 청출어람의 원(願)을 세웠다. 2016년 화엄경 주석서 가운데 무시무시한 분량을 자랑하는 <화엄경소론찬요(華嚴經疏論纂要)> 120권 완역을 마음먹었다.

<화엄경소론찬요>는 중국 명말청초 때 도패 대사(1615~1702)가 약술하고 편저한 책이다.  중국 당나라 청량국사의 <화엄경소초>와 불교학자 이통현의 <화엄경론>에서 정수만을 선별해 묶었다. ‘청량소초’와 ‘통현론’은 화엄경을 상세하게 해석한 양대 명저(名著)로 평가받는다. 화엄경소론찬요는 두 개의 명저를 보다 쉽고 간명하게 축약하고 있기에 화엄경의 묘체(妙諦)를 밝혀주는 오늘날 최고의 주석서다. 혜거스님이 필생의 역작을 담을 그릇으로 선택한 이유다.
 혜거스님의 <화엄경소론찬요> 1·2권은 2016년에 나왔다. 이번에 간행된 7~9권은 원본 120권 중 31권부터 46권까지의 내용이다. 화엄경 ‘십주품’ ‘범행품’ ‘초발심공덕품’ ‘정행품’ ‘명법품’ 등이 들어있다. 세랍 76세라는 시간의 무게 때문에 호흡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덕분에 당초 예상보다 무척 빠른 편이다. 2년 뒤면 총 20권 분량의 전집이 완간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스님이 번역을 서두르는 까닭은 생의 저물녘에 보내는 중생을 위한 마지막 선물이란 생각에서다. “화엄경은 부처님 세계에 대한 참모습을 밝히며,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줍니다. 진리의 세계는 중중무진(重重無盡) 연기의 세계이며 동체대비(同體大悲) 사상이 실현되는 곳입니다. 우리는 누구이며, 이 세계는 어떤 곳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들어있는 책이 화엄경입니다.”

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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