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시화 지음
더숲

류시화 지음 더숲

‘인생에 다 나쁜 것’은 없다는 게 작가의 결론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명상수행자라는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겪었던 시련과 애환 그리고 거기에서 얻은 성찰을 담았다. ‘시인’을 ‘신’으로 알아들은 사람들 때문에 신앙공동체에서 쫓겨난 일화, 화장실 없는 셋방에 살았기에 매일 근처 대학병원 화장실로 달려가 일을 보며 깨달은 ‘매장’과 ‘파종’이란 단어의 차이, ‘나는 오늘 행복하다’를 수없이 소리 내어 반복해야 했던 힌디어 수업 등 어떤 이야기는 유쾌하고 어떤 이야기는 눈물겹다. 또한 훌륭한 작가가 되는 길은 결국 장기전이고 체력전이란다.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렸다면 한 편의 글도 완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에게 영감은 그저 매일 계속 쓰는 것이다.”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은행나무

2018년 맨부커상 최종후보작이자 프랑스에서 출간된 미국문학에 수여되는 미국문학대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워스의 인간과 숲에 관한 장편소설이다. 제목인 ‘오버스토리(overstory)’는 숲 상층부의 전체적인 생김새를 뜻한다.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전하는 소설에는 기이한 성격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나무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청각장애인 과학자, 감전되어 죽었다가 공기와 빛에 의해 부활한 파티광(狂) 대학생, 격추당했다가 반얀나무 위로 떨어져 목숨을 건진 미 공군 조종사, 자신은 탄생수(樹) 단풍나무와 운명을 같이한다고 믿는 순수한 아이 등이다. 운명적으로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개발 위기에 처한 원시림을 구하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김소월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 이상화 지음
미디어창비

1919년은 우리 역사에 기록된 가장 뜻 깊고 역동적인 해였다. 3·1운동이 일어났고 이 기운을 이어받아 임시정부를 수립함으로써(4월11일) 민족과 국가의 근본을 다졌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민족시인 5인의 시들을 묶어서 책으로 냈다. 우리 민족이 지닌 한(恨)의 정서를 가장 빼어나게 노래했다고 평가받는 김소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저항시인이자 불교개혁에 헌신한 만해 한용운, 백마 탄 초인을 기다리듯 해방을 염원한 이육사,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써 영원한 청년으로 역사에 남은 윤동주,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유명한 이상화의 민족혼이 담긴 시를 한자리에 모았다. 학창시절부터 이름이 낯익은 시인들이 전하는 모국어의 아름다움이 새삼 정답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