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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3 (2019).5.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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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출가, 우리 모두의 출가가 되어야 합니다”■ 출가열반절 정진이 갖는 의미
3월14일은 출가절, 오는 21일은 열반절이다. 출가열반절 정진주간 동안 전국 주요 사찰에서는 부처님 출가열반의 정신을 새기기 위한 다양한 정진기도가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 7일 조계사 출가열반절 정진주간 선포식에서 스님들에게 승보공양물을 헌공하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1996년부터 출가열반절
일주일간 경건주간 지정
수행과 자비나눔행 권장

승보공양 자비참법기도
계율산림법회 108참회…
“원력보살 되고자 발원”

불교는 수행의 종교다. 부처님께서 출가를 결심하고 수행의 길에 나선 순간부터 불교는 시작됐다. 부처님의 위대한 출가가 없었다면 오늘날 불교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부처님께서 밝히신 출가의 큰 뜻은 마지막 제자 스밧다와의 일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부처님께서는 <대반열반경>에서 “나 스물아홉의 왕성한 젊음에 집을 나와 출가하니 스밧다여! 이유는 오로지 선(善)을 위함이었네. 출가를 성취한 그 날로부터 세월은 빨리 지나가네, 스밧다여! 50년의 세월이. 추구하여 노니는 진리의 영역 그것이야말로 진실한 출가의 길. 이것을 떠나서는 사문이 아니리”라고 당부하셨다.

또 <숫타니파타>에서도 부처님께서는 “나는 쾌락에 대한 욕망을 뒤로하고 출가하였다. 나는 쾌락의 비참함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출가에서 평화를 보았다”고 출가의 의미를 강조하셨다. 괴로움을 멸하고 다른 괴로움이 생기지 않도록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원력으로 수행자의 삶을 택한 부처님. 출가절은 부처님 출가의 큰 뜻을 되새기고, 부처님을 닮아 정진하겠다는 원력을 세우는 날이다.

3월14일(음력 2월8일)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의 길에 나선 출가절이다. 일주일 뒤인 오는 21일(음력 2월15일)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완성하고 완전한 해탈을 이룬 열반절이다. 출가절과 열반절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부처님오신날, 부처님께서 깨달음은 얻으신 성도절과 함께 불교 4대 명절로 꼽힌다. 출가절과 열반절은 일주일 간격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이 기간을 정진 주간으로 삼고 부처님의 출가와 열반의 의미를 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참선, 108배, 철야정진 등을 통해 각자의 수행을 점검하고 일상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한다.

종단에서도 지난 1996년부터 출가‧열반절 일주일을 ‘출가열반절 정진주간(불교도 경건주간)’으로 지정하고 불자들의 수행과 자비나눔의 보살행을 권장하고 있다. 서울 조계사는 지난 7일 출가열반절 정진주간을 선포하고, 승보공양물 헌공의식을 진행했다. 이어 출가절부터 열반절까지 매일 오전10시 법회를 봉행하고, 경전독송과 참선, 108참회 등을 통해 부처님 출가 정신을 되새기며 정진하는 시간을 갖는다.

영축총림 통도사는 출가열반절을 맞아 경내 설법전에서 ‘우리도 부처님같이’를 주제로 정진기도를 봉행한다. 매일 금강경 독송, 석가모니불 정근 등 수행과 함께 스님들로부터 팔상성도 주제 법문을 듣는다. 서울 봉은사도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금강경 독송과 정근 등으로 진행되는 출가열반절 특별정진기도를 봉행한다. 용인 법륜사도 이 기간 동안 ‘붓다로 살자-우리도 부처님같이 정진합시다’를 주제도 정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처럼 전국 주요 사찰에서는 출가열반절을 맞아 정진기도를 통해 부처님 출가 의미를 새기며 정진하는 시간을 갖고 불자들의 수행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행뿐만 아니라 출가 수행자의 길을 걷고 있는 스님들을 위한 ‘승보공양’을 비롯해 108배 참회기도, 자비참법기도, 포살법회, 계율산림법회 등 적극적으로 출가열반의 의미를 새기기 위한 행사들로 확대, 발전하고 있다.

출가 이후 부처님께서는 45년이라는 시간 동안 진리를 설하시며 중생을 제도하셨다. 뭇 생명의 평화와 안락, 행복을 위한 가르침을 펼치신 뒤 열반에 드셨다. 부처님께서는 생로병사라는 자연의 질서와 순리에서 벗어나 육체적으로 영원히 살 수 있는 길, 영원한 대자유의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 출가 수행자의 길로 나섰다. 출가 후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께서는 45년간 중생들을 위해 진리를 설하시며 일체의 생명과 모든 고통을 함께 나누는 삶, 중생구제를 실천하는 삶을 사셨다. 부처님 출가의 위대한 점은 물질이나 쾌락, 부귀영화가 영원한 행복을 약속하지 못하다는 점과 완전한 자유와 행복으로 이르는 길을 중생들에게 일깨워 주신 점에 있다.

출가가 수행의 시작이라면 열반은 곧 수행의 끝이자 완성이다.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성취한 후 열반에 들 때까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자비행을 펼치셨다.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는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의 가르침처럼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법을 설했고, 제자들과 불자들을 위로하고 배려했다. 열반은 단순히 육체적인 생명이 다한 죽음이 아니라 욕심과 성냄, 어리석음을 완전히 여의고 모든 괴로움을 완전히 소멸한 상태다. 부처님께서는 열반을 통해 욕심과 성냄, 어리석음을 소멸하는 길을 제시해 주셨다.

출가열반절의 의미를 새겨 정진하는 것은 이 기간 동안 부처님 발자취를 생각하며 불자들도 부처님같이 살겠다는 신심과 원력을 다짐하는 것이다. 출가와 열반의 참 의미를 되새기고 스스로 깨어있는지 자신을 돌아보며 살펴야 한다. 누구나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고 실천하는 기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을 위해 출가하셨고, 깨달음을 얻으시고 열반에 들 때까지 중생을 제도했던 것처럼 불자들도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자비행을 통해 출가열반절의 의미를 실천해야 한다. 모든 이들을 평등한 존재로 대했던 부처님과 같이 가족, 친지, 친구 등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생명을 평등하고 공평하게 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의 삼독을 없애기 위해 소외 이웃을 위한 보시의 실천이나 환한 미소와 웃음으로 이웃을 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출가·열반절을 맞아 스님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공양물을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영축총림 통도사 율원장 덕문스님은 “출가가 개인의 번뇌를 끊는 것으로 끝나서는 곤란하다. 출가를 통해 무아를 체득하고 스스로를 변화시켜 그 전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통해 인연이 있는 다른 이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출가라는 방법을 통해 모든 이들과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중생들의 고통을 해결하는 일을 출가의 완성으로 삼아야 한다. 부처님 출가가 우리 모두의 출가가 되도록 해야 한다. 불자들도 이같은 출가의 의미를 되새겨 원력보살이 되고자 하는 발원을 세운다면 출가의 의미를 제대로 새기는 불자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출가열반절 정진주간 동안 통도사에서 금강경을 독송하는 불자들의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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