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종단은 아프리카에 학교를 건립하여 현지인들 자립을 돕는 자비행을 펼친다.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이 바로 종단이 짓고 운영하는 학교다. 종단은 3년간의 노력끝에 2016년 보리가람기술대학을 개교하여 오는 9월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대지 10만9821㎡(3만3200평), 연건평 3424㎡(1132평)부지에 교실 6개동과 도서관, 기숙사, 강당, 원예 수업을 위한 자체 실습장 등을 갖춘 현대식 학사에서는 10대부터 30대까지의 청년 청소년들이 공부한다. 채소 과수 화훼 식물 재배와 작물생산과 수확 관리 등 농업기술과 언어학 정보통신기술학 사회학 마케팅 등 대학과정의 과목을 배운다. 3년간의 학사를 마치고 사회로 나가는 이들의 어깨에 탄자니아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의 깨달음을 뜻하는 ‘보리’와 사찰을 뜻하는 가람을 합성해 지은 이 학교는 우리 종단이 아프리카에 진출한 한국불교 세계화의 상징과도 같다. 농업이 주요 산업인 탄자니아는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다. 교육수준이 매우 낮으며 좋은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할 기술과 인력이 태부족이다. 우리 종단이 세운 농업대학은 탄자니아의 번영을 위한 초석이다. 이 대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명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종단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수업료 및 운영비 등을 전적으로 지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 책걸상 등 수업 기자재나 도서관 서적 인터넷 급식 등의 수업 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종단의 아름다운동행이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름다운동행은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후원금 모연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더불어(魚)저금통’ 5만개를 만들었다. 이를 전국 사찰과 종립학교, 불교단체 등에 배포 중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덕숭총림 수덕사의 목어형태를 본따 만든 ‘더불어 저금통’은 100원으로 가득 채울 경우 7000원이 들어간다. 그 돈은 모두 보리가람 농업기술대학 학생들이 사용할 수업기자재 보완과 수업 환경 개선에 쓰인다. 우리 종단도 50여 년 전에는 동국대 교수들로부터 원예 농업 임업 등을 배운 적이 있다. 재원이 부족했던 사찰이 새로운 농업 기술을 배워 종단 재정에 도움을 주고 사찰 경영 기법을 배우기 위해서 청했던 공부였다. 농업 기술을 배울 정도의 열정을 지녔던 결과 오늘날 종단은 먼 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워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보리가람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배출되면 탄자니아 농업도 많은 발전을 이룰 것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자비다. 모든 생명이 불성(佛性)을 지니고 있지만 인간의 몸으로만 성불(成佛)이 가능한 까닭은 바로 이 자비심 때문이다. 자비는 나 아닌 다른 모든 생명을 나처럼 여기는 가장 존귀한 마음이다. 피부와 종교가 다르고 사는 곳이 아무리 멀다 해도 자비심으로 한국불자와 아프리카인들은 그 모든 차이를 건너 하나가 된다. 

아름다운동행이 배포하는 ‘더불어저금통’은 그 매개체다. 사찰에 비치된 ‘더불어 저금통’을 예사로 보아 넘기지 않고 생명을 살린다는 자비심으로 수희 동참하기를 당부한다.

[불교신문3470호/2019년3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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