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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가는 화엄경] <54> 입법계품(入法界品) ⑦흔들림 없는 청정계행과 그 공덕
  • 원욱스님 공주 동학사 화엄승가대학원 교수
  • 승인 2019.03.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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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어렵고 힘든 이들 도와 
세상을 멋지게 하는 선주 비구… 
이 시대 지구촌공생회 월주스님

선재가 만나는 4번째 수행주(修行住)선지식인 선주(善住) 비구는 보살수행자들에게 수행하는 관점(standpoint)을 일러줌으로써 일체 법에 밝고 깨끗한 지혜를 증장시키고(point of view) 수행자의 안목을 상향 조정(discernment) 시켜주는 분이다. 수행주는 불교를 만난 이들이 무상, 고, 공, 무아의 관점으로 모든 것은 변한다는 존재의 실상과 평등성을 파악하여 모든 생명을 다 부처님으로 보는 안목을 지니는 불자의 가치관을 형성해야하는 곳으로 인욕바라밀을 중심으로 수행하여 십바라밀을 완성시킨다. 

선재는 부처님의 신통한 힘, 보안법문을 생각하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들에게 정법을 전하는 공덕의 행을 듣고자 능가산의 해안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허공의 광명 속에 자유롭게 다니는 선주스님과 그 곁에서 꽃비를 내리며 온갖 장엄깃발을 들고 공양을 올리는 천신들이 있었다. 용왕들은 향과 뇌성벽력으로 공양하고, 긴나라는 음악을, 마후라가는 의복을, 아수라는 보배구름을, 가루나와 나찰은 수호신이 되어 스님을 보호하고 있었다. 그 향기와 음악을 접하는 순간, 선재의 몸과 마음은 저절로 기쁨이 차오르고 있었다. 얼른 선주 비구에게 절을 하며 여쭈었다.

“보살은 어떤 마음으로 수행해야 할까요. 저는 가끔 게으른 생각이 일어나 머뭇거리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으며 꾀부리지 않고 법문을 잘 듣고 실천할 수 있을까요. 저도 스님처럼 지혜광명을 중생을 위해 쓸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착하구나, 보리심을 내어 그 먼 길을 걸어와 부처님의 법과 지혜의 법 그리고 자연인 법을 묻다니 기특하다. 나는 오래 전부터 어떻게 해야 속히 불법(佛法)을 성취하고 고통에 빠진 이들을 구해 낼 것인가를 고민하다 지혜광명이 답임을 알았다. 그 후 항상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며 반드시 고통의 해독약인 지혜광명을 얻고자 정진했다. 고난과 고통에 빠진 중생에게 먹기만 하면 완치되는 해독약을 구해주고 싶었던 나의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져 지혜광명이 내게로 오던 날, 나는 모든 걸림 없는 해탈문(無碍 解脫門)을 얻었다.

걸림 없다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니 나는 모든 중생의 성품과 욕망을 알아 교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들의 시간흐름까지 알아 천천히 혹은 빠르게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게 해 주었다. 나는 머뭄도 짓는 일도 없는 이 엄청난 능력을 지닌 지혜광명을 성취했다. 이 신통한 힘을 지니게 된 그날부터 나는 허공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자유롭게 살아가게 되었다. 중생을 부처님 세계로 인도하여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면 내 몸으로 수 천 개의 아바타로 만들어 시방에 가득 차게 하여 고통받는 중생들을 돕고 있단다. 나는 온 우주를 다니며 그 곳의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법문을 듣는단다. 그것이 오늘의 나를 유지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나를 만나는 모든 중생들은 모두 지혜광명을 성취하여 모두가 행복하게 된다. 이들은 다시 나처럼 다른 이들을 행복의 세계로 인도하러 우주로 떠난다. 너도 행복해졌느냐, 그럼 떠나거라. 나는 다만 부처님께 항상 공양을 올리며 어떻게 하면 중생을 빨리 행복하게 하는 데 필요한 걸림 없는 해탈문만을 알 뿐이다. 저 보살들의 보리심을 버리지 않고 항상 지혜를 구하기에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계행과 그 공덕에 관한 것은 남쪽 달리비다라는 나라의 자재성 미가장자에게 가 보거라. 그에게 보살은 수행에 대해 묻거라.”

선주 비구처럼 우리를 지혜광명으로 인도하여 스스로 어렵고 힘든 이들을 도와 세상을 멋지게 만드는 분이 계시니 바로 지구촌공생회 회주인 월주 큰스님이다. 2003년부터 국가, 민족, 인종, 종교, 이념의 경계를 넘어 다 함께 차별 없는 세상, 평등한 삶을 이루고자 지구촌공생회란 국제개발협력 NGO를 창립시켰다. 16년 동안 아시아의 라오스, 미얀마, 네팔, 몽고와 아프리카의 케냐, 중남미의 에콰도르, 아이티 등 18개국에 자비심으로 세계를 보듬어 지혜의 등불이 되신 분이다. 그들에게 일회성의 도움보다는 지속적인 협력 사업을 통해 학교, 교육, 도서관, 식수문제, 화장실을 개선하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그 곳에 기부한 사찰의 이름이 붙은 초등학교들을 보면서 나도 10년 안에 반드시 반야초등학교를 지구촌 어딘가에 공양하리라 발원하며 천사불여일행(千思不如一行)의 마음으로 선재를 따라 나선다. 

[불교신문3469호/2019년3월6일자]

원욱스님 공주 동학사 화엄승가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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