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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개발원장 직무대행 정현스님 “단체 정상화에 최선”
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장 직무대행 정현스님은 3월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종회 분과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교여성개발원의 정상화를 위해 정진할 것을 밝혔다.

“예산집행·재정운영 문제점 드러나
이사회 승인없이 부설법인으로 기금전출
법인 명의 적립 자산 본원으로 환원돼야

조속한 정상화 위해
신임 원장 선출
탈종단화 방지 종법령 제정 노력

업무집행 방해하는 불법 행위
근거없는 의혹제기 법적대응 예고”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스님)이 불교여성개발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불교여성광장 건립기금과 조계종총본산성역화불사 지정기탁금 등이 부설법인인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으로 부당 전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포교원은 이러한 운영전반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을 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예고했다.

불교여성개발원장 직무대행 정현스님은 3월6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종회분과회의실에서 “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의 정상화를 위해 정진하겠다”는 입장문을 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이사장인 포교원장 스님에게 사전보고 없이 차기 원장 선출 등 주요안건이 상정된 이사회를 강행하는 등 후임 원장 임명을 놓고 포교원과 대립노선을 걷고 있다. 이에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지난 2월25일 불교여성개발원 운영 정상화를 위해 직무대행으로 중앙종회의원 정현스님을 임명했다.

이날 직무대행 정현스님은 포교원과 불교여성개발원 사이의 갈등과 반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부득이하게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다는 뜻을 밝혔다.

정현스님은 “포교원은 2017년부터 불교여성개발원 연간사업계획과 대외 중요사업진행을 협의와 논의 과정을 통해 추진할 것을 실무책임자에게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이런 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며 “2017년과 2018년 시행한 포교원 행정지도에서 운영전반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지만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불교여성개발원과 부설법인인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에 대한 감사를 공인회계사에게 의뢰한 결과 예산집행과 재정운영에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는 포교원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전체 이사회 결의록 및 회계자료를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불교여성개발원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관련 자료만 제출했다. 나머지는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스님은 “금융거래 내역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불교여성개발원은 이사회 미승인 상태에서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으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간 약 7억 8356만원을 전출했다”며 “이 기간 중 아직 미제출한 계좌와 2011년 이전 계좌 거래내역 등을 조사하면 전출 자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교여성개발원은 지혜로운여성의 회계와 자금, 통장을 구분해 관리하면서 여성개발원 이사회 승인 없이 막대한 금원을 불법 전출했고, 지금까지 지원금 전출에 대한 이사회 회의록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업무상 배임에 해당하는 심각한 사안임으로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여성광장’ 건립기금과 조계종총본산성역화불사 지정기탁금 등을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으로 부당 전출한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정현스님은 “광장 건립은 불교여성개발원 목적 사업이며, 불교여성광장추진위원회는 이사장(포교원장 당연직)의 직속위원회”라며 “그러나 불교여성광장 건립 모연이나 특별행사 수익금을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으로 부당 전출해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불교여성개발원 계좌로 광장 후원금이 입금되면 가수금 회계처리로 지혜로운여성 계좌에 이체됐다”며 “이렇듯 부당하게 전출된 건립기금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1억3787만7795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조계종총본산성역화불사 동참금 등 지정기탁금조차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으로 불법 전출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스님은 “불교여성개발원의 탈종단화를 좌시하게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정현스님은 “종단이 설립한 포교단체이기 때문에 매년 종단 예산으로 보조금이 편성되고, 각종 지원과 후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운영 자율성을 이유로 적법한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본인이 직무대행(김모 씨)이라 주장하는 것은 묵인할 수 없다. 단체운영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돼야 하나 이는 행정과정의 공정성과 재정운영의 투명성이 우선될 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대한불교조계종 여성개발원 지원 및 관리에 관한 령’을 제정하고 신임 불교여성개발원장을 선출하는 등 단체 정상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도 강조했다.

정현스님은 “종단 유일 여성포교단체의 면모를 갖추고 한국불교 여성불자상을 정립할 수 있는 건실한 단체로 기틀을 마련하는데 사부대중의 많은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소납의 정상적인 업무집행을 방해하는 불법적인 행위와 근거 없는 의혹제기에 대해선 분명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조정숙 불교여성개발원 사무국장은 “여성개발원은 매년 포교원으로부터 지도 감독을 받아 온 기관이다. 여성개발원 원장 임명을 두고 불광사 법회장 부인이라는 이유로, 3원장 퇴진 집회 참석을 이유로 임명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는 기금으로 문제가 옮겨간 것”이라며 “(정현스님이 기자간담회에서 주장한) 내용을 전달받은 것이 없다. 언론을 통해 내용을 확인한 뒤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종단적 불법집회 참가자를 후임 원장으로 추천한 것도 모자라, 이번 감사 결과 이사회 승인 없이 자금을 불법 전출한 것으로 드러나 이러한 불교여성개발원 측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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