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복지재단 4월27일 3000배 철야정진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오는 4월27일 오후7시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주요 사찰에서 ‘제19회 국내·외 난치병어린이 지원 3000배 철야정진’을 봉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조계사에서 봉행된 3000배 철야정진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2001년부터 현재까지
약 11억5000만원 모금
국내‧외 난치병어린이
420여명 수술비 등 혜택

13살 윤서는 뇌병변을 앓고 있다. 열심히 재활을 하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성장할 때까지 보조기를 착용한 채 생활해야 한다. 윤서 양의 부모는 하루하루 불안한 마음으로 딸의 병세가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9살 지영(가명)이는 이름도 생소한 기텔만증후군으로 고통받고 있다. 결혼이주여성인 지영이 어머니는 남편의 폭행과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1년 전 집을 떠나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유전적 희귀질환으로 힘들어 하는 딸을 볼 때마다 자신 때문에 고통받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윤서나 지영이와 같이 난치병과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기도, 3000배 철야정진이 올해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봉행된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원행스님)은 오는 4월27일 오후7시부터 28일 오전4시까지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주요 사찰에서 ‘제19회 국내·외 난치병어린이 지원 3000배 철야정진’을 봉행한다. 제19회 3000배 철야정진에는 사회복지재단 산하시설 종사자와 자원봉사자, 후원자, 신도, 일반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3000배 철야정진은 1배(拜)를 할 때마다 100원씩 모금해, 백혈병과 심장병, 소아암 등을 병마와 싸우고 있는 난치병어린이를 후원하는 캠페인이다. 지난 2001년 처음 봉행된 이후 해마다 이어져 온 3000배 철야정진은 부처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며 자비나눔 문화를 확산해 온 불교계를 대표하는 나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1회부터 지난해 18회까지 3000배 철야정진을 통해 약 11억5000만원이 모금됐으며, 전국 병원 법당과 불교계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추천받은 국내‧외 난치병어린이 420여 명이 치료비와 수술비 등을 지원받았다.

난치병어린이 지원 3000배 철야정진을 통해 지원을 받아 치료를 마친 라오스 어린이들의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특히 올해 3000배 철야정진은 전국 교구본사 등 주요 사찰에서도 대거 동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조계사를 비롯해 용주사, 월정사, 수덕사, 직지사, 동화사, 통도사, 고운사, 선운사, 신륵사, 수원사 등 교구본사와 주요 사찰에서도 사중 일정에 맞춰 3000배 철야정진을 봉행한다. 이와 함께 화엄사, 관음사, 봉선사 등 교구 사회복지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교구본사에서도 철야정진에 동참할 계획이다. 출가자 감소 위기 속에서도 매년 난치병어린이들을 위한 기도 정진에 힘을 보태온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 40여 명도 올해 역시 철야정진에 동참해 자비행을 실천하는 수행자로서 모범을 보일 계획이다. 사회복지재단을 통해 후원에 동참해 온 매일유업, 이마트 등 기업들도 난치병어린이 지원을 위해 후원금 1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나눔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사회복지재단은 3000배 철야정진과 함께 오는 5월말까지 온라인 계좌 모금을 통해서도 난치병어린이 후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3000배 철야정진 참여가 어려울 경우 온라인 후원(하나은행 271-910005-95104, 예금주 :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을 통해서도 동참할 수 있다. 사회복지재단은 오는 6월경 전국 병원법당과 사찰, 사회복지시설, 사회복지재단 라오스 지부 등에서 추천한 지원 대상자 가운데 심의를 거쳐 지원 대상을 선정해 수술비와 치료비를 전달할 예정이다.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보인스님은 “3000배 철야정진은 불교적인 수행법인 절을 통해 수술비와 치료비를 지원함으로써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와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자리다.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 교구본사와 주요 사찰에서도 취지에 공감하고 많이 동참하고 있다”며 “부처님 가르침인 중생구제를 실천할 수 있는 자신을 비우는 기도, 남을 위한 기도인 3000배 철야정진에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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