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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2> 조계종 사노위, 송파 세 모녀 5주기 추모제 현장“오늘도 스님들은 힘겨운 이들 곁에서 묵묵히…”
사회노동위 법상, 시경, 우담, 보영, 백비, 상엄, 부경, 인우, 현성 9명의 스님이 송파 세 모녀 5주기 추모제에서 세모녀의 극락왕생과 가난 때문에 돌아가신 모든 분들을 위한 추모기도를 했다. 이후 1시간 넘게 이어진 추모제에서 약자들의 옆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5년 전 송파구에 사는 세 모녀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갖고 있던 전 재산인 현금 70만원을 집세와 공과금으로 남기고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세 모녀는 부양의무자 조건 때문에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 사건 이후 ‘송파 세 모녀 법’이란 이름의 기초생활보장법개정안이 통과·시행됐으며 사각지대 해소를 목표로 한 다양한 대책들이 발표됐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지난 1월 중랑구에 살던 모녀가 살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아직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부양의무자 기준 등의 까다로운 선정기준들로 인해 빈곤문제해결의 역할을 다하고 있지는 못하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2월28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송파 세모녀 5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와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 장애인과가난한이들의3대적폐폐지공동행동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추모제는 조계종사회노동위 스님들의 염불기도로 시작됐다. 

“죄송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떠난 송파 세 모녀를 추모하는 간이 법단이 광화문 광장에 마련됐다.

쌀쌀한 날씨에도 법상, 시경, 우담, 보영, 백비, 상엄, 부경, 인우, 현성스님 등 아홉 명의 사회노동위 스님들이 광화문 광장 바닥에 앉아 송파 세 모녀와 가난 때문에 돌아가신 모든 분들을 위해 <신묘장구대다라니경>을 독송했다.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아리야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하사다바야 마하가로 니가야…” 목탁과 요령소리에 맞춰 스님들의 염불소리가 광화문 광장에 울려 펴졌다. 아홉 명의 스님 독송하는 염불은 소란스러운 광장에서 모두의 시선을 받을 정도로 울림이 컸다. 추모 기도를 마친 후 사회노동위 법상스님은 “법이 모든 약자들에게 차별 없이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약자들 옆에 늘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양한웅 사회노동위 집행위원장은 “사람은 똑같은 권리를 갖고 태어났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희망조차 없어졌다”며 “정부에서 발표하는 대책들이 가난한 이들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미온적인 수준이다”고 질책했다. 

이어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벌써 오년이 흘렀다.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송파 세모녀는 과연 죽음을 결심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가난한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아가는 나라가 맞는가?”라고 대중들에게 물었다. 

부양의무자기준 폐지를 주장하는 활동가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3·1절 100주년 행사 준비로 광화문 일대에는 수많은 태극기가 걸려 있다. 지금도 그 때와 같은 소리를 외치는 우리 주변의 약자들이 있다.

광화문 광장에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100년 전 3월1일 전세계에 선포한 독립선언문에 ‘오늘 우리들의 이 거사는 정의, 인도, 생존, 번영을 찾는 겨레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의 정신을 발휘할 것이고,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치닫지 말라’이 나온다. 

지금 우리의 헌법 전문에도 3·1운동의 정신이 담겨 있다. 

우리겨레가 제국주의를 향해 외쳤던 정의, 인도, 생존, 번영.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와 같이 살아가는 가난한 이들이 다시 외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왜 죄송하다며 죽음을 택해야 하는가?” 

양극화의 피해자들이 외치는 ‘정의, 인도, 생존!’

오늘도 사회노동위 스님들은 이런 절박한 외침 옆 자리를 묵묵히 지켜주고 있었다. 

사회노동위 양한웅 집행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불교신문3468호/2019년3월6일자]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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