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템플스테이 참가 인원이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올해는 전체 누적 참가인원이 50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결과라는 것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진단이다. 문화사업단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내국인 43만8000여 명, 외국인 7만7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는 ‘기차 타고 떠나는 템플스테이’ ‘봄·가을 여행주간’, ‘홍콩 국제관광박람회’, ‘싱가포르관광박람회’ 등 참신하고 특별한 프로그램 기획과 활발한 홍보 덕분이다. 템플스테이 홍보관 방문자 수도 5만 여 명에 달하며, 한국사찰음식체험관 외국인 체험자 수도 전년보다 47.1% 증가한 2269명을 기록했다. 사찰음식에 대한 인기도 고조됐다고 한다. 지난해 한국불교와 종단이 전례 없는 몸살을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템플스테이 역대 참가자 수가 최고를 기록한 것은 놀라운 성과다. 사무국의 홍보와 질 좋은 프로그램 제작과 운영, 사찰의 노력이 빚어낸 성과다. 

템플스테이는 불교는 물론 한국 전통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하며 최고 최상의 문화다. 해방 후 한국이 만든 최고의 문화가 태권도라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 템플스테이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인기리에 방영되는 외국인의 한국체험 방송프로그램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 전통 건축물에서 생활하면서 한복을 개량한 수련복을 입고 한국의 자연환경이 가장 잘 드러난 산과 계곡을 거닐며 불교 수행을 익히는 식으로 진행되는 템플스테이에 외국인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흔히 접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는 이처럼 불교문화 체험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올해 사업으로 나눔 템플스테이 등 사회공헌 확대를 비롯 지역 연계 확대, 외국인 템플스테이 참가자 확대, 사찰음식 대중화 및 해외홍보 강화,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 논의 등 5가지 사업을 선정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공익적 역할 강화다. 템플스테이와 공익성은 얼핏 관련성이 없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사회 공익 템플스테이에는 보호소년, 위기가족, 도박중독자, 탈북자 등 우리 사회 소외계층이 참가한다. 이들은 어려운 환경 탓에 정신적으로 매우 지쳐있거나 실의에 빠져 극단적 생각을 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희망과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주 훌륭한 사회 치유책이다. 

템플스테이가 더 많은 참가자를 불러 모으고 세계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좋은 프로그램 기획에다 지도법사의 자질도 향상해야 한다. 산 계곡 숲 등 자연환경과 사찰음식, 고건축, 차 등의 불교 체험은 불교로 이끄는 수단이지 본질은 아니다. 템플스테이는 문화 체험에 그치지 않고 부처님이 말씀하신 진리를 통해 번뇌를 벗고 영원한 행복을 찾는 길을 제시하는 전법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템플스테이 사무국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할 사업은 지도법사 양성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 사업에 그에 대한 고민이 없는 점은 유감이다. 

[불교신문3467호/2019년3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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