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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초월한 무한의 세계…사진에 담다”주도양 동국대 교수 ‘空-비움’ 사진전

법당 내부 360도로 찍은 뒤

70여장 이어 한 폭으로 승화

 

전통문화 불교를 알리기 위해

1년6개월간 수덕사 대웅전 등

9개 사찰 찾아가 렌즈에 담아

 

차기작으로 ‘적멸보궁’ 展

 

‘空-비움’ 사진전 주요작품으로 보물947호 미황사 대웅보전을 담아낸 작품 앞에선 주도양 동국대 미술학부 교수.

법당은 사찰에서 부처와 보살을 모신 전각으로 주존불에 따라 대웅전과 대적광전, 관음전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불상을 비롯해 다양한 장엄을 통해 서방정토, 연화장세계, 정유리세계 등 불교적 이상세계를 구현하는 함으로써 법당은 불교의 가장 대표적인 신앙공간이자 불교문화의 정수로 손꼽히고 있다.

사찰 법당 내부를 360도로 찍은 70여 장의 사진을 하나로 이어 붙여 바닥에서부터 천정까지 한눈에 법당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마련됐다. 주도양 동국대 미술학부 교수는 지난 2월13일부터 오는 9일까지 서울 금산갤러리에서 ‘空-비움’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고 있다. 지난 2월28일부터 3월3일까지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부산 2019’에서도 주 교수의 사진 작품들이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주 교수는 1년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통해 9개 사찰 법당을 15개 사진 작품으로 승화해 냈다. 다각도의 시점을 한 공간에 병치하는 사진 기법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와 역사가 깃든 사찰의 모습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천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조건축물인 예산 수덕사 대웅전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현존 최고(最古)의 목조불상인 합천 해인사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 조계사를 비롯해 동국대 정각원, 합천 해인사 원당암, 함양 문수사, 해남 미황사, 강화 전등사 등 학창시절 교과서에 등재될 만큼 널리 알려져 친숙하거나 쉽게 찾아가 참배할 수 있는 사찰 법당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진 중심부에는 다양한 주존불을 엿볼 수 있다. 6년간의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고 45년간 중생을 구제하신 석가모니부처님을 비롯해 무병장수를 염원하는 약사여래, 미래의 부처를 희망한 미륵불, 진리의 깨달음을 찾는 비로자나불,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여는 아미타불을 동시에 친견할 수 있어 불자들에게 환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서양화가인 주 교수는 이번 전시를 위해 붓 대신 카메라를 손에 잡고 작품작업에 나섰다. 주 교수는 미술학과 학부시절부터 물감과 붓 뿐만 아니라 사진과 드로잉, 판화, 영상, 미디어 등 다양한 현대 미술 재료를 통섭해 배웠다. 주 교수의 강단 첫번째 강의도 ‘사진의 이해’일 만큼 주 교수에게는 사진은 너무나 익숙한 작품세계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근원적인 작업의 방식으로 채택함으로써 공(空)의 관념에 접근하며 사진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시작과 끝, 위와 아래가 없는 무한의 세계를 담고자 했다. 특별한 조명 기구 없이 자연 채광과 법당 내 조명기구만을 활용했다. 어둡고 밝은 부분을 나눠 촬영함으로써 특별한 조명이나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조명을 잘 맞춘 사진을 찍을 낼 수 있었다.

주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중요하게 자리잡은 사진은 카메라라는 비어있는 것에서 무언가 이미지를 채우는 장치”라며 “변화무쌍한 세상을 담는 영상의 이미지는 결국 속이 비어 있는 어두운 방에서 탄생한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1994년 동국대 미술학과에 입학한 뒤 2년 여 군복무기간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동국대를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불교종립학교 동국대를 학생에 이어 강사, 교수로 다니면서 불교와의 인연은 더욱 두터워져 그의 작품세계까지 담아지고 있다. 이번 사진전을 준비하며 미술계는 물론 동국대에서 수학했던 주 교수의 제자들의 도움도 컸다는 후문이다. 다음 작품도 ‘적멸보궁’을 카메라로 담아내는 일로 잡았다.

주 교수는 “한국의 고찰은 1000년 넘게 우리 문화와 역사속에서 아픔과 시련을 함께 이겨내고 한국인의 염원과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면서 “작품의 이미지는 모든 고통으로부터의 해방, 아프지 않고 오래 사는 것, 미래에 대한 희망, 이상세계의 실현, 진리의 깨달음을 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작품활동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 교수는 지난 2002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첫 개인전인 ‘LANDSCAPE-X-ray 열네 개의 방’ 전시회를 시작으로 20여 차례 개인전을 비롯해 100차례가 넘는 단체전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선보여 왔다. 저서로는 <곤충의 눈-시선의 기원> <Scape are Queer-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작업에 집중하는 법> <노고산동 블루스2> 등이 있으며, 공저로 <테마로 보는 한국현대미술> <노고산동 블루스>가 있다.

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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