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노동위, ‘현대제철 외주 노동자 추모 거리 기도회’ 봉행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또 다시 반복된 하청 노동자의 죽음을 추모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거리 기도회를 펼쳤다.

지난 20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외주업체 소속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또 다시 반복된 가운데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스님)가 “하청 노동자 안전을 위한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회노동위원회는 오늘(2월22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앞에서 ‘하청노동자 문제해결 발원 거리 기도회’를 봉행했다. 이날 사회노동위원 도철스님과 양한웅 사회노동위 집행위원장은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반복되는 하청 노동자 관련 사고를 규탄하고 안전한 세상을 발원했다. 앞서 도철스님과 양 집행위원장은 고인의 빈소에 찾아가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기도도 진행했다.

고인의 빈소를 찾아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기도를 하고 있는 사회노동위원 도철스님(오른쪽)과 양한웅 집행위원장 모습.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외주업체 소속 김용균 씨가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다 목숨을 잃은 지 두 달 만에 또 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며 “위험한 외주화를 방지하는 ‘김용균 법’이 통과됐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존귀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책임자 처벌과 하청 노동자의 직접 고용 등 안전을 위한 근본 대책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근무 중이던 외주업체 직원 이 모씨는 컨베이어 벨트의 노후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현장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특히 사고가 난 이 공장에서만 지난 10년간 약 30여 명의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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