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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이 만난 사람] 탤런트 김하영"운전하다 로드킬 동물 보면 나도 모르게 극락왕생 발원"
생명나눔실천본부 홍보대사로 위촉돼 장기기증 홍보에 동참하고 있는 탤런트 김하영 씨가 지난 1월31이 조계사를 찾았다.

탤런트 김하영 씨는 ‘일요일의 여인’이다. 2004년부터 15년간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 출연해, 매주 일요일 오전10시40분이면 어김없이 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생명나눔실천본부(이하 생명나눔) 홍보대사로 위촉된 후 하영 씨는 봉사현장에 빠짐없이 나타나 손을 보탰다. 위촉 3개월이 채 되지 않았는데 다른 홍보대사가 몇 년 동안 할 활동을 해낼 정도로 열성이다. 지난 1월31일에도 이사장 일면스님을 대신해 환자 치료비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날 생명나눔 사무실에서 하영 씨를 만나 불교인연과 배우 활동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어릴 때 할머니랑 절에 자주 다녔어요. 할머니는 화성 용주사 신도였는데, 부처님오신날에 할머니랑 같이 곱게 차려입고 서서 불자들이 관불의식을 할 수 있게 도와줬던 게 지금도 기억이 나요.” 하영 씨는 독실한 불교집안에서 자랐다. 친할머니는 신도회장을 맡을 정도로 신심 있는 불자였고, 외할아버지도 교사를 그만두고 말년에는 마산의 한 사찰에서 기거했을 정도다. 어머니 역시 열심히 신행활동을 해온 덕분에 하영 씨가 절에서 합장하고 기도하고 향공양을 올리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요새는 템플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어머니와 같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조부모로부터 내려온 불교와 인연은 생명나눔 홍보대사로까지 이어졌다. 하영 씨가 생명나눔을 알게 된 건 지인 덕분이다. 생명나눔 행사 때마다 촬영을 맡아준 사진작가가 그에게 동참을 권유했다. “장기기증과 조혈모세포기증 외에도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단체라는 얘기를 듣고 저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장기기증을 서약하고 등록증도 받았어요.”

장기기증 뿐만 아니라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생명나눔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가족은 물론 함께 서프라이즈에 출연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에게도 장기기증과 조혈모세포 기증참여를 권한다. 행사 때도 열심히 동참하고 있다. “공인으로서 좋은 영향력을 끼친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긍정적인 기운과 함께 격려와 희망을 전해줄 수 있다면, 그로 인해 환자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지면 더 없이 좋은 일 아닐까요.”

얼마 전에는 원자력병원에서 환자에게 후원금 전달하는 자리에도 함께 했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 눈물짓고 웃는 환자들, 특히 아픈데도 밝음과 씩씩함을 잃지 않은 어린 학생을 보고, 더 열심히 봉사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지난 연말에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솜이불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사회를 보기도 했다. 행사 후 이사장 일면스님, 가수 장미화 김흥국, 개그맨 엄용수 등 대선배들과 함께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후원물품을 전달했는데, 그 때 느낀 점이 많다고 했다. “거동이 불편해서 다니지 못하고 외롭게 계시던 어르신들이 정말 반가워하고 좋아하시더라고요. 행복하다고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돈을 많이 보시하는 것도 좋지만 찾아가서 애정 어린 말 한마디, 작은 관심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하영 씨가 생명나눔 행사에 부지런히 참여하는 이유이다.

봉사의 손길은 반려동물들에게도 닿는다. 본가와 자신의 집에서 강아지 8마리를 키울 정도로 하영 씨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한다. 인스타그램 속 하영 씨는 ‘개냥이 엄마’로 강아지와 고양이를 열심히 자랑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하영 씨는 오래 전부터 유기견 보호센터에 봉사활동을 다녔다. 우리를 깨끗이 청소하고 밥도 주고 털도 깎아주면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가족은 버려지고 다친 동물을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하영 씨의 든든한 조력자다. 다치고 아픈 강아지와 고양이를 함께 보살펴준다. “운전하다가 로드킬 당한 동물을 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저나 엄마나 습관처럼 극락왕생을 발원해줘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생명은 모두 소중하잖아요.”


독실한 불자 집안에서 자라
생명나눔 홍보대사로 활동

‘서프라이즈’ 15년 째 활약
FTV ‘하와유’ 고정출연
대중적 인지도 점점 높아져

틈틈이 나눔을 실천하는 속에서 하영 씨는 꾸준히 방송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FTV 한국낚시채널에서 매월 셋째 주 화요일 밤11시에 방송하는 ‘하와유’에 고정출연 중이다. ‘하와유’는 하영 씨와 염유나 아나운서와 함께 생활낚시여행을 소개하는 코너다.

“처음 섭외됐을 때부터 걱정이 많았어요. 낚시를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시청자분들도 어설픈 제 자세를 보자마자 알아챘을 거예요. 해보니까 어종마다 낚싯대가 다르고, 릴을 감는 자세도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공부도 하고 연습도 하면서 실력을 닦고 있는데, 아직까지 제가 초보라 잘 잡지는 못해요. 그래도 물고기가 잡혀 올라올 때마다 속으로 ‘미안해’를 연발하면서 ‘좋은 곳으로 가라’고 인사하고 있어요. 어머니는 제 생각하며 방생기도를 하세요.”

방송을 업으로 삼은 사람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오늘의 그녀를 있게 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도 빼놓을 수 없다. 서프라이즈는 주변의 작은 에피소드나 세계적인 사건사고들을 재연해 보여주는 방송이다. 2002년 4월 첫 방송한 이래 지금까지 계속 돼온 MBC를 대표하는 장수프로그램이다. 하영 씨는 2004년부터 참여했다. 15년 째 매주 금요일 촬영장에서 만나는 배우와 스태프들은 이제 가족이나 다름없다. ‘서프라이즈의 김태희’라는 애칭도 시청자가 지어줬다.

“게시판에 보면 시청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올려줘요. 칭찬도 있고 지적도 꽤 많아요. 그러다 가끔 메이저리그 야구중계로 방송이 쉴 때가 있거든요. 시청자들이 왜 결방했냐며 보고 싶다고 글 올려주면 뿌듯하죠. 또 간혹 팬 중에는 초등학생 때부터 서프라이즈를 봤는데 지금은 성인이 됐다는 분도 있고, 젊을 때부터 봤는데 요새는 자기 딸이 시청한다며 대물림 시청자들도 있어요. 지지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보람도 느끼고 힘을 얻어요.”

그 속에서 많은 역할을 소화했다. 배에서 탈출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을왕리 바다에 통통배를 타고 나가 상대 배우와 함께 손목을 묶고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는가 하면, 높은 바위 위에 매달리기도 했다. 추운 날 한복만 입고 촬영하기도 부지기수다. 촬영신도 많다. 일반 드라마가 하루에 5~6신 촬영하는 것과 달리 서프라이즈 팀은 하루 50~70신정도 찍는다고 한다. 촬영현장이 결코 녹록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하영 씨는 “자신만큼 누군가의 인생을 많이 살아보기도 드물 것”이라며 긍정의 에너지를 쏟아낸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손 내밀 줄 아는 하영 씨가 필모그래피를 장식할 대표작을 서둘러 만났으면 하는 마음은 당연한 바람일 것이다.

올 한해도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을 찾아가겠다고 밝힌 하영 씨는 불교신문 독자들에게 새해인사도 전했다. “다복(多福)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황금돼지 해를 맞아 나눔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는 해가 됐으면 해요. 저 역시 처음엔 생명나눔이 두렵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해지고, 누군가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어차피 우리가 갈 때는 빈손이잖아요. 장기기증이나 조혈모세포 기증을 통해 ‘행복한 빈손’이 되면 어떨까요.”

[불교신문3465호/2019년2월23일자]

어현경 기자  사진=신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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