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장애(삼킴장애)는 단일 질환이 아니라 다른 질환에 의해서 이차적으로 발생한 기능장애이다. 따라서 질환으로서의 접근이 아니라 재활의학과에서 중요시 하는 기능적 호전을 목적으로 하는 접근이 되어야 한다. 또한 재활의학과 의사 단독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영양사, 가족이나 간병인 모두 하나의 팀이 되어 치료가 되어한다. 

많은 환자분들이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약물치료만으로 가능한가이다. 약만 먹고 나을 수 있는 것이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효과 있는 약물치료는 없다. 다음 소개하는 치료법들이 삼킴 기능을 호전 시키는 것들이다. 연하장애의 치료에는 보상기법(자세 변화, 감각 자극법 등), 운동법, 기능적 전기자극치료, 식이변화(점도 조절)를 들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수술적 치료가 있다. 각각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다.

간단한 자세변화만으로도 못 먹던 사람을 먹을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외측 연수에 뇌경색이 발생한 왈렌버그증후군 같은 경우는 목 근육의 한쪽만 마비가 온다(왼쪽에 뇌경색이 생겼다면 왼쪽 목 근육이 마비된다). 이럴 경우 음식물이 정상적인 쪽에서는 식도로 이동 가능하지만 마비가 발생한 부위로는 기도 흡인이 일어나고, 음식물이 목에 남게 된다. 이 경우 마비가 발생한 쪽으로 턱을 당기고 고개를 돌리게 되면(턱을 어깨 끝에 붙인다는 느낌으로) 음식물이 정상인 쪽으로 이동하여 기도 흡인 없이 안전하게 밥을 먹을 수 있다. 밥만 먹으면 사레들리고 힘들어 하던 환자가 고개 돌리기 하나로 식사가 가능해져, 재활의학과 의사가 어깨를 으쓱할 수 있는 순간이다. 또 다른 자세변화로 턱 당기기 혹은 이중 턱 자세를 들 수 있다. 기도 보호가 원활하지 않아 기도 흡인이 있는 환자에서 이 자세를 하게 되면 기도를 보호하는 후두개(기도 뚜껑)가 좀 더 잘 닫히게 된다. 

다른 신문 기사에서 이 자세를 만병통치약처럼 소개한 글을 봤다. 여러 환자에서 적용 가능한 것은 맞지만 삼킴 후 흡인이 있는 경우(목 안의 잔여물로 지연성 기도 흡인이 있는 경우)에는 효과가 부족하며, 환자에 따라 기도 흡인이 증가하거나 잘못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있어 치료사의 교육이 필요하다. 또 다른 자세 변화로 고개 뒤로 젖히기가 있다. 여러 원인으로 구강기 이상이 발생하여 음식물을 목으로 보내기 힘든 경우 적용된다. 먼저 입안에 음식물을 넣고, 고개를 뒤로 젖혀 중력을 이용하여 이동시키는 방법이다. 이 경우는 목에서의 연하 기능이 정상적이라서 기도보호가 가능해야 할 수 있다. 자세 변화에 따른 변화는 VFSS 검사에서 먼저 그 효과를 확인 후 환자에게 교육시키거나 혹은 교육 후 VFSS 검사로 그 효과를 확인하기도 한다.

[불교신문3464호/2019년2월20일자]

이정환 동국대 경주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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