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스님은 “도량이 청결해야 내 마음도 깨끗해진다.”고 늘 강조하셨습니다. 제가 송광사 주지 할 때입니다. 전갈을 받고 급히 가보니 청소를 시키셨습니다 옆에 있던 스님이 ‘본사 주지 스님에게 청소까지 시키십니까’하자 ‘본사 주지는 청소 안하냐’면서 혼을 내셨던 일이 있습니다. <영조스님. 쌍봉사 회주>

 

예전에 율맥을 잇겠다는 스님이 많지 않았습니다. 방장스님은 자운노스님, 구산노스님 모시면서 계율을 부흥시키려고 원을 세우셨습니다. 그렇지만 율사 강사 선사로 나누는 편가르기를 경계하셨습니다. 부처님 제자는 누구나 수행자가 되어 불법을 밝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지현스님. 조계총림 율주>

은사스님이 수행자로서 견지해온 사상의 핵심이 계율이에요. ‘중’은 어떠해야 하는지 확실히 아는 분이셨습니다. 언젠가 도견스님께서 은사스님에 대해 얘기하시기를 ‘자다가 만져봐도 중’이라고 하시더군요. <영진스님. 조계총림 도감>

 

송광사 행자시절, 초발심은 강했지만 행자들에게 사중생활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루는 힘든 일과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큰스님이 오셨습니다. 당시 행자들에게 큰 스님은 무척 어려운 분이셨습니다. “수행자는 항상 칼날 위에 서 있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 낮은 목소리였지만 큰 울림이 되어 지금도 생생합니다. <진화스님. 송광사 주지>

강원 방학때 방장스님이 며칠 출타하셨습니다. 학인스님들이 원주 스님을 설득해 은근슬쩍 후원에서 공양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장스님이 오시고 나서도 별일 아닌 것처럼 후원에서 계속 공양했습니다. 그러나 사단은 곧바로 터져 버렸습니다. 방장스님은 직접 후원에 오셔서 공양중인 학인스님들에게 벼락같이 호통을 치셨습니다. “대중이 다섯만 모여도 발우 공양 해!” 1년 365일 송광사 발우공양 전통은 이렇게 해서 생겨났습니다. <중현스님. 증심사 주지. 송광사보 편집장>

정리=이준엽 광주·전남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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