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말고 평화를 주세요
조재도 글 이세림 그림
/ 작은숲

등장인물은 사자와 여우 그리고 붉은점 고슴도치. 힘만 믿고 설쳐대는 초원의 사자, 사자의 곁에 빌붙어 전쟁을 부추기는 여우, 냇가에서 고작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자기 의견을 또박또박 말했다는 이유로 죽음의 위기에 내몰리는 고슴도치가 등장한다. 일반적인 동화 같지만 어디서 본 듯한 구도다. 고슴도치 종족에 있다는 방어용 무기 ‘핵 가시’를 실마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반도 상황을 소재로 한 우화라고 볼 수 있다. 미국 트럼프와 북한 김정은 사이의 ‘핵 버튼’ 공방,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화해 모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흥미진진함 등을 비유적으로 담았다. 저자는 끈질긴 인내와 설득만이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 말하고 있다. 사자가 여우의 꾐에 넘어가 전쟁을 일으키려 하지만, 고슴도치들의 협상력으로 결국 초원에 평화가 찾아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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