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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3 (2019).5.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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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 무술년 동안거 해제 법어

今朝上元節

雪霄見晴春

長空月一輪

幾刹燈千點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니

눈발이 멈추면 해맑은 봄을 만나리라.

하늘에는 보름달이니

선당(禪堂)에는 얼마나 많은 법등이 켜질고.

동안거 해제일입니다. 동시에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였습니다. 보름달과 선문(禪門)은 뗄래야 뗄 수 없을 만큼 고금이래로 달을 보며 수많은 선문답이 이루어졌습니다. 선가(禪家)뿐만 아니라 세속가(世俗家)에서도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본다’는 지월(指月)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며, ‘천강에 비친 달’이라는 월인천강(月印千江)도 사부대중에게 익숙한 용어입니다.

영가현각(永嘉玄覺)선사는 증도가(證道歌)에서 ‘월인천강’이라고 하였습니다.

“일월(一月)은 보현일체수(普現一切水)요 일체수월(一切水月)을 일월섭(一月攝)이라.”

하나의 달은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지만 그 모든 달은 하늘에 있는 하나의 달이 포섭합니다. 그런 까닭에 천개의 그릇을 나란히 놓았을 때 각 그릇에 비친 천 개의 달은 동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맑은 강물에는 한 개의 온전한 달이 홀로 비칩니다. 깨끗한 물과 더러운 물, 맑은 물과 탁한 물, 달거나 쓰고 떫거나 짜거나 싱거운 맛 등의 갖가지 물에 이르기까지 두루 나타납니다. 이는 마치 한 개의 달이 물이 있는 곳이라면 강 늪 바다 시냇물 연못 등에 모두 비치는 현상과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물에 비친 달을 하나의 달이 거둔다고 했습니다. 갖가지 물에 나타난 제2월(第二月)은 알고 보면 오로지 제1월(第一月)의 또 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이처럼 선당(禪堂)에도 눈 푸른 대중의 숫자만큼 법등(法燈)이 함께 빛날 것입니다.

오늘 해제라고 하는데 진정한 해제는 공안을 타파해서 생사문제를 해결해야 진정한 해제라 할 것입니다. 이제 해제를 맞아 산문을 벗어나더라도 힘 따라 애써 정진해야 됩니다. 우리는 공부를 할 수 있을 때 공부를 해야 됩니다. 숨을 쉬다가 숨을 쉬지 못하면 내생(來生)입니다. 내생(來生)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초발심자경문>에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물방울도 소화시키기 어렵다하고, 삼일 동안 마음 닦는 것은 천년 동안의 보배가 되고, 백 년 동안 물건을 탐하는 것은 하루아침 티끌과 같다고 했습니다. 이 공부가 훤출하고 확연해야 됩니다.

고인 게송에

子午慇懃 修白業

不須虛負 好光陰

一超直入 如來地

莫向閻浮 滯五陰

밤낮으로 간절히 도를 닦아서,

좋은 시절을 헛되이 보내지 말지어다.

한 번 뛰어넘어 여래지에 바로 들어가거니,

오온 망상에 머물러 세상사에 속으리오.

白鷺下田千點雪

黃鸎上樹一枝金

흰 해오라기가 눈에 내리니 천 송이 눈이요.

노란 꾀꼬리가 가지에 앉으니 한 조각 황금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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