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불교대학이 일제히 신입생을 모집하고 3월 개강한다. 종단이 인가한 전국 145곳의 불교대학은 우리 조계종 신도교육과 포교의 중추기관이다. 신도법에 정한 전문교육기관인 불교대학은 1년 과정의 불교대학을 이수하면 ‘부동’의 신도 품계를 받고 포교사 고시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불교입문> <불교개론> <부처님 생애>를 필수 이수 과목으로 배우고, 문화 교양 인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공부한다. 불교대학에는 어느 누구도 강제하지 않는데도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고 비용을 들여 공부하는 열혈 신도들의 신심과 열정이 넘친다. 우리 종단과 한국불교가 이들의 원력으로 유지 발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불교대학을 졸업하는 신도와 새롭게 문을 두드리는 신도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리며 앞날에 부처님 가피가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불교대학을 마친 불자들은 포교사로서 혹은 불자로서 적을 둔 사찰 등에서 신행활동을 하며 포교에 나설 것이다. 불교대학 문을 두드릴 때의 초발심과 헌신적 자세를 잃지 않기를 당부한다. 불교대학은 기수별 모임이 활발하고 유대관계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장병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거나 모임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하는 불교대학 동문들도 많다. 어려움을 만날 때 함께 공부했던 도반은 큰 힘이 될 것이다. 금강석처럼 단단한 신심으로 무장한 불교대학 졸업생들의 포교 열정이 한국불교 전체를 신나게 만드는 활력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신입생들은 치열하게 정진하기를 기원한다. 불교대학 입학생들은 정년퇴직을 하거나 정년을 앞둔 고령층이 많다. 나이 들어 공부 원력을 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지만 어렵게 시작한 만큼 부처님 공부에 소홀함이 없기를 바란다. 성지순례나 사찰 봉사 등 학과 이외의 공부도 등한시하지 않고 마음을 낸다면 졸업 무렵에는 선한 업이 되어 앞날을 밝혀줄 것이다. 

불교대학을 운영하는 사찰과 기관도 정성을 다해야 한다. 불교 입문자는 점차 줄어들고 이미 졸업한 신도가 다시 대학을 옮겨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한 불교대학을 반복해서 수강하는 불자들도 적지 않다. 공부를 계속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교육내용에 만족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런 점에서 불교대학 운영자들은 적어도 포교원에서 발간한 교재 전 과정 만큼은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교재 내용과 상관없는 내용으로 일관하거나 사중 행사에 관한 이야기로만 강의 시간을 보낸다는 불만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불교대학을 나온 불자들은 한국불교와 종단을 지탱하는 진성 불자들이다. 이들이 없으면 사찰 운영이 힘들 정도로 사찰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절대적이다. 불교대학을 마치고 포교사 자격을 획득한 포교사들은 종단의 보배이며 한 명 한명이 부루나 존자다. 군 청소년 상담 상장례 등 활동 범위도 넓고 다양하다. 

불교대학이 우리 종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 불교대학 졸업과 입학에 종단의 관심이 많은 이유다. 다시 한번 불교대학 입학과 졸업을 축하한다. 

[불교신문3463호/2019년2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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