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찰에는 흥겨운 절 노래(寺歌)도 있다
우리 사찰에는 흥겨운 절 노래(寺歌)도 있다
  • 박인탁 기자
  • 승인 2019.02.13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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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은사 사가 ‘봉은의 노래’ 발표

사찰 역사 활동 비전 담은

사가 만들어 함께 부르며

소속감과 신심증장 도모

 

영평사 대광사 정각사 등

주요사찰서도 절노래 제작

 

2월13일 봉은사 연화합창단과 봉은국악합주단이 봉은사 사가(寺歌)인 ‘봉은의 노래’를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였다.

“도솔천 상서로움이 오색의 빛으로 흘러내려 금빛 찬란한 사자좌를 이루셨네. 맑고 맑은 감로수 사시사철 솟아오르고 이르는 곳마다 전단향이 가득하여라. 아 거룩하여라 으뜸의 보금자리 봉은사 모든 중생이 성불하는 봉은봉은 봉은사 세세생생 영원하리.”

오늘(2월13일) 서울 봉은사 법왕루에서 열린 정초산림기도 회향법회에서 봉은사 연화합창단이 봉은국악합주단의 연주에 맞춰 힘차게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는 봉은사 사가(寺歌)인 ‘봉은의 노래’ 1절로, 이날 첫 법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처음으로 발표됐다.

봉은사 사부대중은 지난해 11월 봉은사의 역사와 정통성,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담아낸 봉은사 사가를 제정하자고 뜻을 모았다. ‘오늘은 좋은날’ 등 600여 편의 찬불가를 작사한 불교음악가인 황학현 봉은사 종무관이 노랫말을 쓰고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단장 출신인 박범훈 조계종 불교음악원장이 곡을 붙여 ‘봉은의 노래’가 완성됐다.

특히 봉은의 노래에는 도솔천에서 중생 교화를 위해 내려오신 부처님의 모습과 억불정책의 위기 상황속에서도 찬란하게 불법(佛法)을 지켜 현재 봉은사의 기틀을 다진 보우대사의 업적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노래로 표현했다. 1절에는 부처님의 가피를, 2절에는 봉은사의 역사, 3절에는 봉은사의 비전과 역할을 담아냈다. 후렴구는 봉은사를 통해 모두 성불할 것을 서원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이 노래 작곡가인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은 “우리 전통 가락인 굿거리장단을 바탕으로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봉은사 신도 모두가 쉽고 흥겹게 부를 수 있도록 곡을 만들었다”며 “재적사찰 노래가 만들어진 만큼 법회 등을 통해 다함께 부르는 노래가 되길 발원한다”고 밝혔다.

봉은사는 사가를 통해 봉은사 사부대중 모두가 한식구라는 공동체 의식을 고취할 뿐만 아니라 불자와 일반인들에게 봉은사의 숭고한 역사를 노래를 통해 흥겹게 알 수 있는 포교 효과도 크다가 내다봤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흥겨운 우리 전통음악인 굿거리장단에 맞춰 봉은사의 노래를 만들었다”면서 “법회를 비롯해 사중 행사때마다 다같이 찬불가인 봉은의 노래를 흥겹고 힘차게 부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봉은의 노래'를 배우고 있는 봉은사 신도들.

사가는 봉은사 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사찰에서 법회 등 사중 행사 때마다 합창되고 있다. 구절초축제로 유명한 세종 영평사도 지난 2002년 영평사의 노래를 만들었다. “작지만 덕스러운 장군산 해 뜨는 마을, 지상극락 영원히 평화로운 절 있다. 이 절은 뭇 생명의 근원이요 광명이라네. 호랑이 다람쥐 여기 깃들어 길이 평안하시라. 오~ 영평 오~ 영평 모두의 본고장 오~ 영평 오~ 영평 영평사”라는 사가를 통해 영평사에서 뭇생명 모두가 평안한 세상을 발원하고 있다.

창원 대광사는 지난 2008년부터 ‘대광사의 노래’를 만들어 주요 법회 때마다 함께 부르며 정토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것을 서원하고 있다. 2절로 구성된 이 노래는 회주 운성스님이 작사하고 음악가 백영운 씨가 작곡했다. 대광사 회주 운성스님은 “대광사 사부대중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마음과 행동의 조화를 이루며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길 바라며 절 노래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군포 정각사는 10여 년 전 정각사 대중의 목표를 담은 노래로 ‘정각사 아리랑’을 사가로 만들었다. 우리 민족에게 친숙한 민요 아리랑 곡에다가 오해균 씨가 가사를 썼다. 정각사 아리랑은 정각사가 화엄도량이자 기도도량, 교육도량, 행복도량, 복지도량이 되길 발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밖에도 제천 복천사와 수원 용화정사 등 여러 사찰에서도 사가를 통해 불심을 증장시켜 나가고 있다.

△ 봉은의 노래

작사/ 황학현 작곡/ 박범훈

 

<1절> 도솔천 상서로움이 오색의 빛으로 흘러내려

금빛 찬란한 사자좌를 이루셨네

맑고 맑은 감로수 사시사철 솟아오르고

이르는 곳마다 전단향이 가득하여라

 

<2절> 천년의 법등을 밝힌 따스한 자비의 숨결 속에

역대조사가 빚어놓은 장엄이여

조선불교 회생의 불 높이 드신 문정왕후

순교로 꽃피운 보우대사의 공덕이어라

 

<3절> 탐진치 삼독을 떨친 반야와 금강의 신심이여

정혜쌍수로 세우신 빛이시여

고통스런 번뇌도 바람처럼 사라지고

마음의 상처도 아물어가는 가피이어라

 

<후렴> 아 거룩하여라 으뜸의 보금자리 봉은사

모든 중생이 성불하는 봉은봉은 봉은사

세세생생 영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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