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안컵 돌풍을 일으킨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뜨겁다. 특히 국내 프로축구팀 감독 출신인 박항서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며 경기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이들은 일본의 벽에 막혀 사상 첫 4강 진출의 꿈이 좌절됐지만, 대회 기간 내내 선전을 펼치며 웃으면서 경기장을 떠났다. 여기에 8강전에서 탈락한 우리나라 대표팀의 부진은 ‘박항서 매직’이 돋보인 베트남 대표팀에 대한 재발견으로 이어져 국내 축구팬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해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지난해 관광열풍을 일으켰던 베트남은 어느새 우리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와 있다. 특히 많은 국민들이 매년 송구영신(送舊迎新)을 부처님과 함께 보낸다는 베트남은 동남아의 대표적인 불교국가로 우리나라 불교계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해 9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공연장에서 베트남 전쟁 시 한국군에 의해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넋을 달래며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발원하는 법석을 열었다.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불교관계자의 예방을 받고 양국 간 불교교류 증진과 우호증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이같은 불교계 안팎의 교류는 동국대 유학생 출신국가 현황에도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은 지난해 중국에 이어 동국대 내 학위과정 유학생 출신국 2위에 올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연수과정의 경우 중국을 제치고 베트남 학생들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캠퍼스에서 베트남어로 웃고 떠드는 청년들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때문에 이런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걸 맞는 포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사찰 단위의 일회성 성지순례를 넘어 베트남 등 동남아 불교국가들과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교류 전략을 고민할 시점이다. 

더불어 귀국 후 베트남 산업현장에서 한 몫을 차지하게 될 젊은 동국대 유학생들에 대한 포교도 고려해 볼만하다. 눈앞의 현실이 된 글로벌 시대에 한중일 불교교류만이 능사가 아니다. 

[불교신문3462호/2019년2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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