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법회 때 마다 왜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외우는가?

‘부처님의 세계’로 건너가는 
핵심 가르침…대승불교 진수 
간결하면서 알차게 담겨 있어

동서양의 여러 불교행사에서 어김없이 자리하는 경전이 바로 반야심경(般若心經)이다. 이 경은 불교를 접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경전이기도 하고, 불자들이 늘 염두에 둬야 하는 대승불교의 주요사상이 많이 담겨있기도 하다. 이 경은 ‘큰 지혜로써 부처님의 세계로 건너가는 핵심 가르침’이며, 거룩하게 함께 독송하기에 아주 좋은 길이의 경이기 때문에 행사나 의식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처럼 반야심경은 A4 용지 한 장도 채 안 되는 267자의 짧은 한문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미 한 권의 완벽한 경전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대승불교사상이 가장 잘 함축되어 있다고 인정받고 있다. 대개 불경이라고 하면 두꺼운 책을 연상하게 되나 이 경은 겨우 한 페이지가 안 되지만 필요 충분한 독립된 경전인 것이다. 대승불교의 경전은 팔만대장경이라 하여 그 양이 엄청난데, 그 중 600권이나 되는 거대한 ‘반야부’ 경들을 5174자로 된 <금강반야바라밀다경(금강경)>이 그 핵심사상을 오롯이 담고 있다면, 반야심경은 이것을 또 단 267자로 압축 시켜놓은 경이며, 그 깊이와 가치는 쉽게 가늠할 수 없다.

사실 반야심경은 원래 인도 고어인 산스크리트 문자로 만들어진 경전으로, 여덟 가지나 되는 한문 번역본이 존재한다. 그중에서 우리가 만나고 있는 경은 손오공이 나오는 <서유기(西遊記)>에서 삼장법사로 알려진 중국 당나라의 현장스님이 번역한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다. 

‘마하’는 산스크리트어로 ‘크다’라는 뜻이다. 일반적인 크다는 뜻이 아니라, 무한하게 크다는 것을 말한다. 즉, 공간적으로 무한하고 시간적으로 영원히 크다는 것이다. ‘반야’는 지혜라고 번역한다. 이것 또한 세속적인 삶의 지혜가 아니라, 진리를 깨닫는 지혜를 말한다. 천년동안 어두웠던 동굴에 불을 켜서 암흑을 밝히는 것을 반야(지혜)의 얻음에 비유한다. 반야지혜라는 광명을 깨치게 되면, 칠흑어둠이 사라지듯 온갖 괴로움과 윤회의 굴레는 단숨에 해결되는 것이다. ‘바라밀다’는 ‘피안의 세계에 건너간다’는 뜻이며, 다시 말해 부처님의 세계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줄여서 말할 때 ‘반야심경’이라 하고 더 간단히 말하면 ‘심경’이라 한다. 여기에 쓰인 ‘심(心)’자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심장을 말하고 가장‘핵심적’이라는 뜻이다. ‘경’이란 인도 고어인 산스크리트어의 수트라를 말하는 것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경’을 뜻한다. 

결국 반야심경은 아주 간결하면서도 대승불교의 진수를 알차게 담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자주 외우고 배워야 하는 것이다.

[불교신문3461호/2019년2월2일자] 
 

이정우 군법사ㆍ육군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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