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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출가자 감소와 종단 변화 ② 출가 장려 제도 살펴보니 ‘젊은 스님 모시기’ 잰걸음, 고령층도 손길

청소년 및 청년 출가 특별법 제정
1년 10명 가량 종단 장학금 혜택
출가예산 책정 등, 여러 정책 시행
고령자 출가 길 열어, 시행 1년 째

사회문화 환경에다 사찰 준비부족
뚜렷한 출가 성과 기대는 어려워

종단은 출가자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했다. 대표적인 제도가 청소년출가제와 은퇴출가제도다. 청소년 출가제는 20세 미만의 청년출가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은퇴출가제는 공식 출가 상한선인 만 50세를 넘긴 고령자들에게 출가 문호를 열어주기 위한 제도다. 청년층 출가제는 출가자 연령이 지나치게 높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은퇴 출가제는 줄어드는 출가자 수를 만회하기 위한 고육책에서 나왔다.

소년 및 청년 출가 장려 나서

청종단은 이를 위한 법을 만들어 정책을 뒷받침한다. 청소년출가특별법은 2013년 처음 제정돼 두 차례 개정을 거쳐 2014년부터 시행 중이다. 이 법의 목적은 “소년 및 청년의 출가를 장려하고, 현대 사회에서 종단이 필요한 출가자를 영입하여 불법을 널리 펼치고자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법에 명시했다. ‘소년출가’는 검정고시를 포함하여 중 고교 재학 중인 만 13세 이상 만19세 미만 출가를 말한다. 단기출가는 별도 자격 없이 만 19세 이상자가 불교수행과 사찰 생활을 위해 단기간으로 하는 출가다. 30일, 60일, 90일, 180일, 3년 과정이 있다. 소년출가자는 부모 또는 친권자의 동의를 얻어야하며 이들에 관한 행정관리는 교구본사와 교육원 교육부가 담당하는 것이 일반 출가자와 다르다. 또 중고교 졸업 때 까지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고 종립학교로 진학하면 수업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군법사 지원시 특례도 받는다. 복장이나 생활공간 선택은 자유롭다. 다만, 불교 교리를 공부하고 염불 등 의식을 익히는 등의 출가자로서 기본 생활과 수행은 일반 출가자와 똑같다. 단기출가자가 단기출가 기간을 모두 합산한 기간이 1년이 넘으면 행자교육과정을 면접 받고 사미 사미니 수계 과정을 바로 득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청년출가제는 만 19세 이상 30세 미만을 대상으로 역시 몇 가지 특전을 주는 제도다.

중앙승가대학교는 종단의 청소년 출가제도와 단기출가제도를 병행한 ‘4년 단기출가(Uni-출가)’ 제도를 두고 있다. 대학의 유니버시티(University)와 출가를 더해 ‘유니출가’로 명명한 이 제도는 사미 사미니 신분으로 중앙승가대서 4년간 정규과정을 이수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출가를 생각하지만 막연한 두려움에 결행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예비승려로서 대학을 다니며 출가생활을 경험하여 나중에 출가와 환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돕는다. 대학과 출가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청년 청소년 출가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출가자 평균 연령대가 너무 높아 이를 보완하려고 만들었다. 지난해 교육원이 주관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수계교육 참여 행자 연령은 46~50세가 36.9%로 가장 많다. 40대와 그 이하가 정확하게 절반 씩 차지한다. 50세 까지 출가를 인정하는 종단법과 별개로 통도사는 만 45세 이하만 받는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그만큼 출가자 나이가 많은 것에 대해 일선 사찰의 우려가 많다. 한 강주스님은 “앳띤 얼굴에 높고 낭랑한 목소리로 경을 따라 읽던 옛날에는 참 신났는데, 수염 난 할배들 앉혀놓고 가르치려니 힘이 안난다”고 최근의 달라진 승가대학 풍경을 보여주었다. 교육원은 특별법 제정과 더불어 청년 출가자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출가학교를 개설하여 스님과 출가 희망 청년들과 함께 절에서 생활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당시 많은 청년들이 출가학교를 지원하여 단기 출가를 경험하고 이 중 몇 명은 실제 출가했다. 교육원은 또 출가 사이트를 만들어 출가의 의미와 스님 생활에 관해 온라인을 통해 홍보했다. 각 사찰 사이트를 통해 쉽게 출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단기출가제도를 만들어 실제 스님과 같은 생활을 거친 뒤 출가 여부를 결행하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2017년 부터는 출가 예산항목을 만들어 1억원 가량의 예산도 편성했다. 청년출가 정책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별법이 제정되고 시행 이듬 해인 2015년 소년 청년 출가자를 합쳐 13명이 장학금을 받은 이래 2016년 27명, 2017년 31명, 2018년 29명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금액도 매년 1천만 원이 넘어 많은 청년 소년 출가자가 혜택을 받았다.

청년 출가자 감소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 출가자는 증가하지 않았다. 10대 출가자는 2014년 16명에서 특별법이 본격 시행된 2015년 오히려 11명으로 줄었다. 2016년부터 지난 해 까지도 비슷한 선을 유지했다. 청년 출가자에 해당하는 20세에서 24세 까지 출가자도 특별법이 영향을 끼쳤다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다. 30명 이하 선을 몇 년 째 유지하고 있다. 25~29세 출가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를 종단 차원의 노력 부족이나 특별법 무용론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별법에 따른 장학금을 10명 가량의 청년출가자에게 해마다 지급하고 있어 청년 출가제도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롭 보인다. 교육원 관계자는 “청년출가를 독려하는 종단 차원의 노력 덕분에 10대, 20대 출가자 인원을 이정도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출가자가 증가하지 않는 이유는 종단 내외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개최한 출가관련 세미나에서 교육원 연수국장 무일스님은 출가자 감소 원인을 “1980년대 중후반 부터 시작된 출생자감소, 고령화, 1인 자녀 등 사회 인구학적 측면, 종교 대체물 양산 등 종교문화적 측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다 종단 차원의 출가자 관리도 문제로 지적됐다. 무일스님은 당시 세미나에서 “세대별 사회 문화적 특성이 큰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적극 반영하지 못하는데다 획일적 문화가 여전히 출가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며 “세대별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과 출가자 교육에 대한 종단 사찰 스님들의 종합적 지원 시스템 부실이 입산자 마저 하산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의하면 입산 후 교육원에 정식 행자로 등록하기 전에 30%가 하산하고 수계 교육 입교 전에 25%가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입산 후 6개월 이내에 절반 넘게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종단이 만든 출가 사이트를 링크한 사찰이 5곳에 불과할 정도로 출가자 증대에 사활을 거는 종단 집행부와 달리 사찰의 준비는 많이 부족하다.

 
지난 해 9월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2018 학인염불시연대회에 출전한 학인스님들을 위해 관중석에서 열심히 응원을 보내고 있는 대중들 모습.

65세 미만 까지 출가 가능

청소년 출가제도에 이어 종단이 도입한 제도가 은퇴출가제다. 역시 관련법을 만들어 지난해 1월1일부터 시행해 올해 1년을 맞았다. 은퇴출가제도는 51세 이상 65세 미만의 고령자들에게 출가 길을 열어주는 제도다. 몇 가지 제한이 있지만 출가상한선을 사실상 15년 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몇 가지 제한이 있다. 은퇴 출가자는 기존 출가자와 달리 등록사찰이 아닌 수행사찰에서만 생활할 수 있다. 수행사찰은 교구본사 및 교구본사 주지 스님이 은퇴 출가자 교육을 위해 위탁 지정한 사찰을 말한다. 교육기관이나 선원을 운영하는 사찰, 상주 대중이 10명 이상 거주하는 사찰, 수사찰 중 한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결정적 차이는 행자 기간과 기본교육기간이 일반 출가자 보다 2배나 길다는 점이다. 행자기간은 기존 출가자가 6개월인 반면 1년이며 기본교육기간도 일반 출가자가 4년인 반면 5년이다. 구족계 수지는 가능하지만 법계는 10년 미만의 스님들에게 주는 견덕(비구니 계덕) 만 가능하다. 종단 공직을 맡을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이 법랍 10년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말사 주지를 비롯 종단 공직은 일체 맡을 수 없다.

이 제도는 우리 보다 일찍 고령화를 겪은 일본 불교를 벤치마킹했다. 일본에서 유학한 법념스님(불교신문 논설위원, 경주 흥륜사 한주)은 “일본은 1992년 마지막 남은 비구니 승가대학이 문을 닫을 정도로 우리 보다 일찍 초고령 사회의 직격탄을 맞았는데 출가자 감소와 고령화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은퇴출가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은퇴출가제 순조로운 출발

종단이 도입한 은퇴출가자는 출발은 순조롭다. 현재 각 사찰에서 은퇴출가 교육을 받는 행자는 17명으로 남녀 분포나 50대 60대 분포가 거의 같다. 사회에서 직업도 엘리트가 대부분이다. 공기업 등에서 사무 관리직으로 일했거나 교사, 약사, 회계사 등 전문직이 많다. 은퇴출가자가 고급 두뇌층에서 많다는 사실은 1984년 비상종단에서 실시했던 전문 법사제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출가승과 재가자를 매개하는 전문 법사제를 종단 개혁의 일환으로 제정해 2회 모집한 바 있는데, 부장판사 의사 교장 출신 등 전문직 엘리트 출신 직업이 많았다. 이들 대부분은 젊을 적 출가를 꿈꿨거나 나이 들어 사찰에서 수행정진하며 보내는 희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의 은퇴출가자를 교육하는 사찰의 한 스님은 “나이가 많아 젊은 선배스님들과 인화를 걱정했는데, 신심이 아주 장하고 궂은 일도 앞서 일 하는 등 나이든 티를 전혀 내지 않아 선배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속에서의 습을 버리지 못해 선배스님들과 마찰을 겪거나 준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왔다가 못 견디고 나가는 등 우려되는 점도 드러났다. 교육원 관계자는 “이제 1년 밖에 되지 않아 은퇴출가제도가 저조한 출가자를 대체하는 제도로 가능 할 것인지는 더 지켜보고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는 과제도 있다”고 말했다. 행자 17명 중 1년을 채운 10명(남 4명, 여 6명)이 오는 2월23일 열리는 제56기 사미 사미니계 수계교육에 참여한다.

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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