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계율대로

이정범 지음·김종도 그림/ 운주사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대각회 이사장, 동국역경원장 등을 맡으며 현대 한국불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자운스님의 삶과 수행을 소설과 그림으로 담아낸 <부처님 계율대로>가 최근 출간됐다. 우리 역사와 불교인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저술활동을 해온 이정범 작가와 김종도 일러스트레이터가 함께 펴낸 이 책은 부처님의 가르침(계율)에서 벗어나지 않고, 한평생 올곧게 수행한 자운스님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다.

1911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자운스님은 1927년 17세에 해인사에서 혜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39년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에서 매일 20시간씩 용맹정진으로 문수기도를 봉행하던 중, 99일째 되는 날에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계척과 “견지금계(堅持禁戒) 불법재흥(佛法再興)”의 감응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이듬해부터 2년여 동안 매일 국립중앙도서관을 오가며 <卍속장경>에 들어 있는 오부율장과 그 주석서들을 모두 필사하고 연구했다.

이와 더불어 1929년 범어사 선원 안거를 시작으로 해인사, 표훈사, 울진 불영사, 문경 김룡사, 통도사, 금강산 마하연 등에서 정진했다. 특히 해방 후에는 봉암사 결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성철스님, 향곡스님, 청담스님 등과 함께 한국불교에 새로운 기풍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1991년 조계종단 단일계단 수계법회까지 출재가 10만 불자에게 수계하는 등 종단의 계단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다 1992년 1월 해인사 홍제암에서 세수 82세, 법랍 66년을 일기로 입적했다.

자운스님의 손상좌인 대각회 이사장 태원스님은 책 간행사를 통해 “이 책이 계율을 계율을 등한시하는 불교계에 조그마한 경책이 될 수 있다면 손상좌로서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따름”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율사 스님의 은혜에 천만 분의 하나라도 보답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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